한국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8일 오전 8시17분(한국시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됐다.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장면. [spaceX 제공]

한국의 두 번째 군사정찰위성이 8일 오전 8시17분(한국시간·현지시간 7일 오후 7시17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센터에서 발사돼 목표궤도에 진입했다. 군 정찰위성 2호기는 이날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팰콘9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발사 2분28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된 데 이어 47초 후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다시 발사 45분 뒤인 9시2분께 팰컨9에서 분리돼 목표 우주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가 한국시각 8일 오전 10시57분께 해외지상국과 본 교신에 성공했다”며 “이번 발사 성공으로 확보되는 군 최초 SAR 위성을 통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이 더욱 강화됐다. 향후 후속 위성발사도 차질 없이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탐지하고 전략표적을 감시하기 위한 ‘425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발사에는 전자광학(EO)·적외선장비(IR)를 탑재한 1호기와 달리 합성개구레이더인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위성을 탑재했다.

1호기에 탑재된 EO장비는 가시광선을 활용해 지상을 직접 촬영해 선명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으며, IR장비는 적외선 검출센서를 이용해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하지만 기상에 영향을 받는다. 이에 비해 SAR위성은 레이더에서 전파를 쏜 뒤 반사된 신호를 수신해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주야간은 물론 눈비가 내리거나 구름이 끼는 등 기상과 무관하게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425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시제업체로 참여했으며, 이번에 발사된 SAR위성의 주 임무를 수행하는 탑재체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영상으로 발사 순간을 실시간 지켜봤다.

신 장관은 “남북한의 정찰위성은 단언컨대 훨씬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 SAR위성은 세계 최고 성능”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스페이스센터를 찾은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현지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2호기는 SAR를 탑재해 전천후 임무 수행이 가능한 군 전용 정찰위성”이라며 “안보영역이 우주로 확장되는 국제정세에 대응해 국방우주력을 강화하고 우주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승 ADD 소장도 화상 연결에서 “지난해 12월 발사한 1호기와 통합운용되면 정찰능력이 배가될 것”이라며 “군의 국방우주기술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중 케네디 스페이스센터를 찾은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초소형 위성과 통합운영을 잘해서 3축 체계, 특히 킬체인(Kill Chain)과 관련해 운용을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대원·오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