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가 진행중인 11일(현지시간) 대북억제의 초점이 북한의 핵능력 발전을 저지하는 것에서 현재는 핵무기 사용을 방지하는 것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미2사단 아파치 공격헬기가 출격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핵위협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핵 발전 저지에서 사용 억제로 정책을 전환했다고 공식화했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연습 ‘자유의방패’(FS)가 진행중인 11일(현지시간) 대북 억제의 초점이 북한의 핵능력 발전을 저지하는 것에서 현재는 핵무기 사용을 방지하는 것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긍정적인 것은 긍정적 행동으로, 부정적인 것은 부정적 행동으로 대응한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도 이날 공개한 연례위협평가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에게 핵 폐기 의지가 없다며 핵보유국으로서 인정받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핵프로그램 폐기 협상에 나설 의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게 거의 확실하다”며 “김정은은 핵무기를 정권 안보와 국가적 자존심을 보장하고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는다는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러시아와 군사적 밀착관계를 이용하고자 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러캐머라 사령관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한미연합연습과 관련 북한의 다양한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병사들에게 우크라이나와 중동전쟁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한다는 점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상상력의 실패를 경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남북간 충돌을 유발할 수 있는 곳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군사적 대응)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가 (김 위원장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해선 최대한을 가정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그러면서 “나는 (북한과 군사적 능력에서) 공평한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신철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은 WSJ에 북한의 무기는 실질적이고 명백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는 더 강해져서 그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 인터뷰는 성남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에서 진행됐다.

‘CP TANGO’는 육·해·공 전시지휘소(Command Post 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s)를 의미하는 영문 약자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CP TANGO에 대해 “여기가 중심이고 두뇌”라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이 모든 마법을 가능하게 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