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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호주 美와 ‘전략적 신뢰’로 중국과 협력 기류
中·호주 관계 훈풍...정상·장관급 교류 예정
중일 정상회담도 주목...尹 대중외교 시험대

유럽연합(EU)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국가, 중국과 각을 세웠던 호주까지 중국과 경제협력에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과의 전략적 신뢰를 쌓은 이들 국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정상들이 중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물꼬를 트는 것이다. 가치외교를 표방하며 서방 국가와 밀착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중(對中)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관계였던 중국과 호주는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5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해 취임한 이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6년 만에 중-호주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미국과 긴밀한 관계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정상들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잇달아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에서는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지난 3월 말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 포럼 연차 총회 참석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 주석과 만났다. 이들 국가가 중국과 정상급 교류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긴요해진 경제 협력의 필요성 때문으로 꼽힌다.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중 관계의 ‘해빙’을 언급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경기 침체 우려도 있어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중국과 조금씩 대화를 높여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올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이 성사돼 중일 관계가 개선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미일 3각 공조 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서방과 밀착하고 있는 한국의 대중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회담한 것이 전부다. 윤 정부 출범 후 국가안보실 간 채널이 없고, 친 부장 취임 후 외교장관 회담도 개최되지 않아 고위급 교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박 장관은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친 부장과 곧 만날 계획이며, NSC와 중국 정치국원 국무위원 채널도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중국 측 카운터파트는 왕이(王毅) 위원이다.

한중 고위급 교류의 모멘텀으로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꼽힌다. 지난해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3국 장관이 만났던 만큼 올해 회의가 그 시작이 될 가능성이 있다.

김 교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양자 또는 독자적인 외교보다는 다자 외교를 통해서 우리의 의견을 표현하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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