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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60,000,000弗...한국, 최상위 수준 ODA [골든아워 in 케냐 ③한국, 수여국서 공여국으로]
2021년 지원실적 DAC 가입후 최대폭 증가
유니세프·유엔난민기구·팀앤팀 등 사업동행
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지난달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서명식에 배석하고 있다 . [연합]

취재진이 방문한 케냐 투르카나주(州)는 척박한 기후환경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다자성 양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지원하고, 다자기구가 이행하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정부는 유니세프와 함께 투르카나주 기후변화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550만달러)을 하고 있다.

이외에 유엔난민기구와 인도적 지원-개발 연계 지역공동체 기반 통합사업(800만달러), 팀앤팀과 커뮤니티 위생환경 개선사업, 월드비전과 칼로베예이 정착촌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가뭄 대응 역량 강화사업이 있다.

김신영 월드비전 국제구호 취약지역사업팀 간사는 “수자원 시설을 구축하고, 적은 물로도 난민 및 지역주민이 식량 생산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후적응 농·목축업 기술 확대와 목초지 조성 활동을 실시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칼로베예이 지역의 기후회복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위칼리 팀앤팀 케냐 대표는 “특별히 여성들의 사회적 자신감을 위해 생리위생 교육뿐만 아니라 재생 가능한 위생 패드 제작 기술 및 재봉틀을 활용한 소득증대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스스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투르카나주에서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협력해 2024년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JICA는 지난 5년간 이 지역에서 영양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 내 수자원 관정 등 지리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사업이 성사될 경우 먼 나라 케냐의 낙후지역에서 한일 공적개발원조(ODA)기관 간 협업이 이뤄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양국이 그동안 축적한 정보와 기술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취임 후 2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한국을 공식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케냐 정상이 우리나라를 방한한 것은 3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케냐의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양국은 2022~2026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10억달러 차관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EDCF는 기획재정부가 총괄하는 유상원조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1945년 전후복구를 위한 무상원조를 받던 대한민국은 55년 만인 200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의 수여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10년 후인 2010년 OECD DAC에 가입하면서 선진공여국으로 도약했다. 2010년 제정된 국제개발협력기본법에 따라 국무총리 소속 국제개발협력위원회가 의사결정을 맡고 있다.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연평균 ODA 증가율은 OECD DAC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다. 2021년 증여등가액 기준 ODA 지원실적은 전년대비 6억1000만달러(26.9%)가 증가한 2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OECD DAC에 가입한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2030년까지 총 ODA 규모를 2019년 대비 2배 이상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ODA 중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2021년 잠정치 기준으로 아시아는 10억5100만 달러, 아프리카는 5억7650만달러, 중남미는 3억2690만달러다. 오세아니아는 1640만달러, 유럽은 880만달러이며 지역이 배분되지 않은 ODA 규모는 3억7810만달러다.

우리 정부가 1987년부터 2021년까지 케냐에 지원한 ODA는 총 2억2167만달러로, 전체 161개 수원국 중 28위이다. 무상원조는 1억5357만달러로 21위, 유상원조는 6811만달러로 29위다.

케냐 나이로비=외교부 공동취재단·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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