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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당선인 “北에 엄중 경고…도발로 얻을 것 없다”
北 ICBM도발, 격랑의 한반도
文정부 평화프로세스 물거품
새정부 북한대응 당면과제로
文대통령도 “강하게 규탄한다”
尹, 한미동맹 등 안보챙기기 돌입
25일 남쪽에서 바라본 북한은 안개로 자욱했다. 어디로 흐를지 모르는 한반도의 앞날처럼.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남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날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은 잔뜩 낀 안개로 흐릿했다. 박해묵 기자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어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라는 메가톤급 도발을 감행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즉각적인 독자제재에 나섰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공개회의를 개최한다. 한반도정세가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던 2017년으로 회귀하고 있는 셈이다. ▶관련기사 2·3면

한국 정권교체기와 맞물린 시점에 불거진 북한의 메가톤급 도발은 새 정부에도 큰 짐을 안길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시점인 어제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며 “북한에 엄중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북한의 IC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통화에서도 북한 ICBM 발사로 엄중해진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중점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화성-17형이 최대 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해 거리 1090㎞를 4052s(1시간7분32초)간 비행해 북한 동해 공해상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챙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친필명령을 하달한 데 이어 24일 시험발사 현장도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친필명령에서 “시험발사 승인한다. 3월 24일에 발사한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지켜본 뒤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며 미국과 대결의지를 공언하고 향후 강력한 핵전쟁억제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통신도 ‘무적의 핵공격 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할 것임을 예고했다.

핵실험·ICBM 모라토리엄(유예) 철회를 시사했던 북한이 실제 행동에 나서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5년 임기 동안 국정운영에서 가장 공들여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도 좌초하고 말았다. ‘역사적인’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과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도 공염불이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매우 엄중해지고 있다”며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화성-17형이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규탄했다. 미국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화성-17형 시험발사 소식을 전한 지 1시간 만에 북한 미사일 개발 관련 인물과 기관 추가 제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25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 2017년 이후 5년여 만에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공개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알바니아와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6개국의 소집 요구에 따라 열리게 됐다.

신대원·박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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