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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F-X 시험비행,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영역...확실한 검증·안전 위해 최선”
‘KF-X 통합시험팀장’ 이양수 공군 52전대장
시제 1호기 출고 초읽기...KAI와 통합시험팀 구성
공군 요구도 반영·KAI 설계 구현 ‘크로스체크’
“가장 중요한 것은 조종사·항공기의 안전”
KF-X 통합시험팀 팀장을 맡은 이양수 52전대장(공사 42)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KF-X 개발 검증과 안전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대원 기자

“한국형전투기(KF-X) 시험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입니다. 안전과 원하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양수(공사42) 공군 52전대장은 시제 1호기 출고 초읽기에 들어간 KF-X 시험을 총괄하는 KF-X 통합시험팀장도 함께 맡고 있다. 52전대는 대한민국 공군 유일의 시험평가 및 시험비행 전문부대로 공군 내 특수부대라 할 수 있다. 52전대는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통합시험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손을 거쳐야 비로소 KF-X의 개발이 완료되는 것이다.

통합시험팀은 공군과 KAI 측이 조종사 7명, 기술사 6명 등 각각 13명씩 선발해 총 26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는 공군과 KAI 측에서 각각 4명씩 8명의 초도요원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중이다. 이들은 내달 예정된 KF-X 롤아웃 뒤 오는 2026년을 목표로 하는 비행시험을 주도하게 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예정된 지상시험에도 일부 참여한다.

이 전대장은 “시험비행 자체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서 처음 비행에 나서야한다는 엄청난 도전이기 때문에 시험비행조종사와 기술사는 위험한 일을 감내할 수 있는 담력과 개인의 희생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며 “비행시간과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우선 초도요원들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이 전대장은 운용주체인 공군과 개발주체인 KAI가 통합시험팀을 꾸린 이유에 대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KF-X 시험은 개발시험비행과 운용시험비행으로 분리돼있는데 각자 숙제를 풀다보면 이해관계와 목적에 따라 의도치 않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시험평가팀이라는 하나의 조직 내에서 계획하고 시험비행을 하게 되면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군 입장에선 요구도가 잘 반영됐는지 보고, KAI는 설계한 대로 구현됐는지 중점적으로 보게 될 텐데, 결국 목표는 하나지만 보는 눈이 두 개가 돼 다른 관점에서 크로스체크가 가능하다”고 했다.

KF-X 설계검토 과정에도 참여한 52전대는 향후 초도비행준비검토(FFRR)에도 참여해 설계와 제작, 지상시험 결과 확인 뒤 실제 초도비행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 4명의 초도요원들을 대상으로 KF-X 계통교육과 유사기종 탑승, 시뮬레이터 탑승 등 교육을 진행하며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대비중이다. 시제 1호기부터 6호기까지 6대의 KF-X가 4년간 총 2200여 소티(비행횟수) 비행시험을 마치면 기본 비행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갖춘 KF-X 블록1(BlockⅠ) 개발이 비로소 마무리된다.

아무도 검증하지 않은 비행기를 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52전대 281시험비행대대의 ‘우리가 처음이다’라는 구호는 이 같은 상황에서의 각오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전대장은 “현 시점에서 시험결과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KT-1과 T-50, FA-50 등 국내개발한 항공기 시험평가 경험과 공군, KAI, 그리고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과 협업을 통해 공군이 원하는 항공기가 적기에 전력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대장은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인터뷰 내내 재차 강조했다. 그는 “통합시험팀장으로서 KF-X 시험이 적기에 잘 마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데 이보다 중요한 것은 조종사와 항공기 안전”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바쁜 스케줄이라고 하더라도 비행안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있다면 중단시킬 수 있는 권한이 통합시험팀장에게 주어진 이유”라며 “지나치게 사업적으로만 흘러서 시간에 쫓기는 것보다 안전하고 정확하게 KF-X 사업이 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대장은 한국의 시험비행 수준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과거에는 우리나라 항공산업 인프라도 열악했고, 경험 있는 시험비행조종사나 기술사도 없었기 때문에 해외로 교육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국내 항공기를 개발하고 전력화하면서 시험비행 경험을 축적했고 지난 2014년부터는 시험비행조종사까지 국내에서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공군과 해군, 터키 등 해외 시험비행학교와 상호교류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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