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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사 “김치종주국에 살아 행복”…해리스, 中에 ‘일침’?
신장 자치구 내 中 인권 유린 우회 비판도
“美 국무부, 미중 갈등 속 대사 역할 강조”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자신의 SNS에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앞서 김치가 중국 고유의 것이라며 국제표준을 제정했다고 주장한 중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하며 대사들의 신경전도 계속되는 모양새다.

해리스 대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는 15일 예정된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의 김장 체험 행사 참여를 예고하며 “김치 종주국(original home)인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이혜정 선생님으로부터 가장 정통하고 맛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해리스 대사의 단순한 행사 참여 예고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미중 관계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중국이 김치의 국제표준을 제정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며 국내 여론이 나빠진 것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중국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 시의 음식인 ‘파오차이(Pickles)’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다며 “김치 종주국인 한국의 굴욕이다. 김치는 원래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측의 억지 주장에 국내 반중 여론이 악화됐는데, 해리스 대사가 이를 언급한 것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해리스 대사는 같은 날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인권의 날을 맞아 신장 위구르 자치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공유하며 “우리 지역의 이웃들과 인원 남용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라고 언급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주한미국대사관과 해리스 대사가 중국과 연관된 메시지를 직접 내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미 국무부가 미중 관계를 두고 주재국 대사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 임기를 시작할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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