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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ㆍ日이 한 자리에 모이는 림팩 훈련…동북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미국이 주도하는 태평양 지역 다국적 해상 군사훈련인 2014년 환태평양(림팩) 합동군사훈련에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참가하면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심화 또는 완화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군은 미 해군에 이어 두번째 규모의 전력을 26일부터 열리는 이번 림팩 훈련에 참가시킨다. 군함 4척과 함재 헬리콥터 2대 및 특전부대와 잠수부대 각 1개 부대를 파견키로 한 것.

중국 정부는 이번 훈련이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중국 해군이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는 환태평양 다자 군사훈련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중국 해군은 이달 중순께 괌 부근 해역에서 미 해군과 합류한 뒤 하와이 진주만까지 편대를 이뤄 항해한다. 군사적으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음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과시할 예정.

한편 일본 역시 이번 훈련에 최초로 육상자위대를 파견한다. 주목할 점은 육상자위대가 미 해병대와 함께 1개월 간 하와이 인근에서 수륙양용훈련을 진행한다는 점. 사실상 센카쿠 열도 탈환 작전을 가정한 훈련이다.

미ㆍ일이 자신들이 고유 영토임을 주장하는 센카쿠 열도 탈환 훈련을 벌이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할 중국 정부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더군다나 중국은 지난 달 러시아와 함께 동중국해 제해권 장악을 위한 합동 해상훈련을 벌이는 등 센카쿠 열도 영유권 확보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자칫 각국 해군의 신뢰 관계 구축을 목표로 한 림팩 훈련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국이 아직 미국과 직접 경쟁하는 것을 피하고 있어 직접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긴장을 늦추기 위해 지난 해 미ㆍ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이번 훈련에 초청한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탕자쉬안(唐家璇)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이 중ㆍ일 관계에 대해 “양국은 이익 공동체”라며 양국 관계를 해치는 돌발적 언행을 경계하는 등 중국 정부가 양국 관계를 관리 국면으로 끌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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