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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질경찰’ VS ‘돈’ VS ‘우상’, 역대급 라인업…누가 먼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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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한국 영화 세 편이 같은 날 맞붙는다.

지난 6일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 ‘캡틴 마블’이 개봉 일주일만에 330만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흥행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그러니 당연히 경쟁작이 없다. 대신 ‘캡틴 마블’ 개봉 2주 뒤인 20일 한국 영화 세 편이 나란히 개봉한다. 마블은 피했지만 한국 영화끼리 피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노선이 완전히 다른 세 작품 ‘돈’, ‘우상’, ‘악질경찰’은 나란히 빛을 볼 수 있을까.

■ ‘악질경찰’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가 경찰 압수창고를 털다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저씨’를 만든 이정범 감독답게 끈끈한 액션물을 완성했다. 범죄 드라마로 전개도 빠르고 캐릭터도 입체적이다. 특히 선하지 않은 형사 조필호를 맡은 이선균의 연기가 일품이다.

하지만 ‘악질경찰’엔 반전이 있다. 범죄 드라마와는 어울리지 않게 세월호 참사가 소재로 사용됐다. 영화의 배경도 안산이다. 조필호가 어른으로서 각성하는 과정의 중심에 세월호 참사로 상처를 입은 소녀 민하(전소니)가 있다. 세월호 참사를 상업영화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만으로도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돈’

영화 ‘돈’은 부자가 되고 싶었던 신입 주식 브로커 일현(류준열)이 베일에 싸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된 후 엄청난 거액을 건 작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금융권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로 소재가 쉽지 않음에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이젠 충무로 대세가 된 류준열, 조우진에 든든한 유지태가 버티고 있다. 스릴 넘치는 전개가 오락 영화의 미덕을 제대로 갖췄다. 다만 과하게 영화적인 설정을 살린 결말에 대해선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의 전개가 촘촘하지 않다는 것도 아쉽다.

■ ‘우상’

‘우상’은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세 배우가 가진 이름에서 신뢰가 확 올라간다. ‘한공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한석규)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천우희)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수진은 세 인물이 처한 상황을 통해서 한국 사회를 조명한다. 은유적 표현과 상징이 가득해 스릴러 영화로도 훌륭하다. 하지만 ‘우상’은 친절하진 않은 영화다. 은유와 상징이 노골적이지 않아 관객이 곱씹어봐야 하는 부분이 많다. 여기에 조선족 사투리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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