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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코노미 관계학] ②신변잡기는 가라…TV, 대화를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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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혼자 밥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 혼영(혼자 영화보기) 등의 단어가 익숙한 시대다. 1인 가구가 트렌드의 중심이 된 지도 오래됐다. 스마트폰의 보급화로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SNS상 소통이 더 익숙해지기도 했다. 이런 소통 단절을 지적하며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는 책도 나왔다. 그런 시대에 대화의 물꼬를 트는 움직임도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관계를 타파한 새로운 관계형성 문화가 젊은 층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TV도 대화에 빠졌다.

토크쇼는 예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랑을 받은 포맷 중 하나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만큼 그 안에서 많은 변모를 거쳤다. 그리고 최근 토크쇼는 단순한 ‘토크’에서 ‘대화’로 깊어지고 있다. 젊은 층 사이에서 늘고 있는 '살롱문화'룰 TV 안에서 보는 듯 하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현재 세 번째 시즌을 맞은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대화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여실히 전달한 프로그램이다. 메인 MC 유희열을 주축으로 나이도, 직업도 다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역사는 기본이고 사회 문제, 과학 등을 다뤘다. 심지어 아이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예능 하나가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인기와 화제성을 입증했다는 걸 증명한다. 시즌1의 최고 시청률은 7.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현재 방영 중인 시즌3는 그에 비해 수치상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평균적으로 4~5%대의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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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종영한 KBS2 ‘대화의 희열’ 역시 ‘알쓸신잡’와 같은 결을 지닌 프로그램이다. ‘알쓸신잡’과 마찬가지로 전 청와대 비서관, 작가, 외국인 방송인이 나와서 대화를 나눈다. 차이라면 게스트를 초대해 그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다. 특히 ‘대화의 희열’은 단순힌 연예인을 초대하지 않아 다양한 대화가 오갈 수 있게 했다. 인요한 이국종 교수, 천종호 판사, 발레리나 강수진, 정치인 표창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 각 분야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JTBC ‘방구석 1열’은 영화라는 카테고리를 고정했지만 그 안에서 나누는 대화는 가볍지 않다. 영화를 바탕으로 사회 현장을 제대로 꼬집는다. 일례로 여성 감독의 작품을 다뤘을 땐 자연스럽게 여성 문제를 끌어들였고 위안부 소재나 민주화 운동을 작품을 통해서 역사적 사실을 조명한다. 패널들도 주제에 맞게 섭외해 전문적인 대화도 가능하다. 최근 막을 내린 MBC ‘토크 노마드’는 장소에 집중했다. 드라마, 문학, 예술, 영화 등에 등장하는 장소를 찾아가며 대화를 나눈다.

실제 자신이 참여하진 않지만 이들의 대화를 통해 지식과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대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과거엔 연예인의 일상 모습을 보고 들을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토크쇼에서 사생활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했고 그럴수록 시청률도 올라갔다. 하지만 요즘엔 연예인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고 개인적 이야기를 해봤자 관심이 없다. 그래서 기존의 토크쇼는 사라지고 대체포맷으로 여럿이 앉아 말 자체를 재미있게 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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