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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공작’, 총보다 강렬한 ‘말’…한국형 新첩보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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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액션 하나 없이도 긴장감이 넘친다. ‘공작’이 한국형 첩보물을 완성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 언론시사회에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그간 남북 첩보물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간첩들을 중심으로 했다면 ‘공작’은 그 설정을 뒤집었다. 액션 보다는 남북 정세에 대한 이야기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오는 8일 개봉.

▲ 실존 인물인 흑금성(박채서)이라는 스파이에 대해 접했을 때 느낌은?

“다른 영화를 준비하던 중에 흑금성이라는 스파이를 알게 돼 충격이었다. 호기심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사실에 기반한 첩보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박채서 선생께 연락을 했을 땐 수감 중이었다. 가족을 통해서 영화화 하고 싶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은 남과 북 비극이 과연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윤종빈 감독)”

“대본보고 처음 든 생각은 ‘헐’이었다. 내가 90년대를 살았던 사람인데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 것 자체가 스스로 창피했다. 뉴스화 되지 않고 지나갔다는 자체가 나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잘 몰랐을 것 같다. 그래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박채서 선생을 뵙고 싶었다. 그 분의 기운과 눈을 보고 싶었는데 만기출소 하시고 만났다. 역경과 고난을 견딘걸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황정민)”

▲ 영화에 등장하는 사건이 실화 위주로 구성한 이유는?

“처음 각색할 때 힘들었던 게 1991년부터 2005년까지의 이야기다. 그 기간을 2시간의 호흡으로 담아야 해서 난감했다. 그래서 선택을 했던 기준점은 팩트가 아닌 영화적 재미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윤종빈 감독)”

▲ 첩보전이라고 하면 다이내믹한 걸 떠오를텐데 고집스럽게 ‘공작’ 같은 작품을 만는 이유는?

“첩보하면 ‘미션임파서블’ ‘본’ 시리즈를 생각할텐데 정 반대로 생각했다. 스파이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해외 스파이는 소설을 통해 접할 수 있었는데 한국의 스파이를 공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집스럽기 보단 이런 영화를 하기 위해서 시작했다(윤종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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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화해 상황에서 영화를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한 생각은?

“화해 무드가 아니라 진짜 평화다. 숙원사업이었는데 평화 통일이 된다는 게 국민들의 염원 아닐까 싶다. ‘공작’이라는 이야기가 그것에 대한 화두를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대본을 받았을 때 놀랍고 창피했다. 그래서 잘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한 배우로 자랑스럽다(조진웅)”

“촬영할 땐 조금 힘들었다. 지금같은 관계가 아니었다. 어느 공간을 빌려서 촬영하려다가 쫓겨나기도 했다. 근데 다행스럽게 순식간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 아마 그렇지 않고 개봉했다면 또 색안경을 쓰고 이 영화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은 좋게 변화하려는 염원이 있으니 편안하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황정민)”

“지금의 남과 북의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소원하고 있다(이성민)”

▲ 평양과 영변의 묘사가 구체적인데?

“북한을 어떻게 재현하느냐가 우리의 숙제였다. 항상 왜 북파간첩이 없을까 생각을 했는데 하면서 알았다. 북한에서 촬영을 할 수 없으니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윤종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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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금성인 박채서 씨가 2010년 국가보안법으로 징역을 살게 됐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공작 활동은 국제법상 범죄 행위다. 공식적으로 모든 국가에서 인정을 안 한다. 그것을 법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나 본다. 개인적으론 국가보안법은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다. 이 법이 실정에 맞는건지 생각의 여지가 있다(윤종빈 감독)”

▲ 영화를 만들 당시는 현 정부가 아니었는데 개봉할 때 두렵지 않았나?

“박근혜 정부일 때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영화계에서 암암리에 다 알고 있었다. 일단 대본을 썼다. 다행히 촬영을 한 달 앞뒀을때가 촛불 정국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대본을 쓸 땐 일단 만들고 나서 생각하자고 생각했다(윤종빈 감독)”

▲ 강성 북한군의 역할인데 캐릭터 만들면서 어려웠던 점은?

“북한 실정을 잘 아는 선생님이 있었다. 내가 맡은 역의 캐릭터를 잘 설명해줬다. 나이에 비해 고위직이고 그걸 얻으려면 어릴때부터 훈련 받아진 캐릭터라고 하더라. 캐릭터의 변주는 상황에 맞게 할까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주지훈)”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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