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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배우가 궁금하다] ‘너도 인간이니?’ 편 #박환희 #최덕문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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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두앤유, 인연,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KBS2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가 극의 막바지에 돌입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재벌3세 남신(서강준)을 본떠 만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이 인간 행세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남신이 깨어나며 로봇 남신Ⅲ과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주변 인물들의 갈등도 한층 깊어진 상태. 그 속에서 반전의 역할로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우 셋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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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박환희

박환희가 연기하는 서예나는 인간 남신의 약혼녀이자 PK그룹 총괄이사 서종길(유오성)의 외동딸이다. 종길은 PK그룹을 차지할 목적으로 딸을 남신과 약혼하게 했으나, 남신에 대한 예나의 마음은 진심이다. 남신 행세를 하는 남신Ⅲ와 그의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을 못마땅하게 여겨 막말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악녀’ 캐릭터와는 다르다. 예나는 종길이 남신을 죽이려 했음을 알게 되자 “아빠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 더럽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빠가 저지른 악행의 실체를 알게 된 뒤, 여기에 가세하는 게 아니라 사랑과 정의를 택한 것.

‘너도 인간이니?’ 애청자들이 ‘서브 여주 앓이’에 빠진 이유다. 솔직하고 당당한 캐릭터 예나는 배우 박환희가 연기한 덕분에 생동감을 얻었다. 박환희는 철부지 부잣집 아가씨부터 좋아하는 남자에게 ‘직진’으로 다가가는 여성의 모습까지 예나가 가진 여러 면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다. 박환희 특유의 정형화되지 않은 연기의 톤과 외모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박환희의 매력은 배우로 활동하기 전부터 유명했다. 그는 20대 초반 인터넷 쇼핑몰 모델로 유명세를 얻었다. 연기를 시작한 건 KBS2 ‘후아유-학교 2015’부터다. 당시 20대 중반의 나이에 고등학생 역할을 맡았는데도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후 대박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했다. KBS2 ‘태양의 후예’ ‘함부로 애틋하게’ SBS ‘질투의 화신’(2016) 등이다. 특히 ‘질투의 화신’에서 금수저 아나운서 금수정 역을 맡아 톡톡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MBC ‘왕은 사랑한다’로 사극에도 도전, 스펙트럼을 넓혔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다작 행보를 보인 덕분에 ‘너도 인간이니?’로 서브 주인공 자리까지 꿰찼다. 이 매력적인 배우의 차기작입 벌써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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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최덕문

최덕문은 극 중 유능한 휴머노이드 기계공학자 데이빗 역을 맡았다. 남신의 엄마이자 남신Ⅲ의 개발자 오로라(김성령)를 좋아하는 ‘남사친’ 캐릭터다. 로라와 함께 로봇 남신의 성장(개발) 과정을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그가 PK그룹 회장 남건호(박영규)와 내통하는 사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선사한 바. 남신Ⅲ의 해체가 데이빗의 손에 달린 상황이다.

데이빗은 ‘너도 인간이니?’에서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우선 남신Ⅲ와의 관계에서는 시청자들 사이에 ‘참아빠’라는 별명으로 통할 만큼 따뜻한 부성애를 자랑한다. 인간 남신이 깨어난 뒤 로라마저 외면한 남신Ⅲ를 “내가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불러 감동을 안긴 것. 또 로라와는 ‘친구와 연인 사이’의 묘한 관계를 귀엽게 표현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런가 하면 남건호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서늘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기도 했다. 주어진 상황과 마주한 캐릭터마다 이토록 다른 케미스트리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믿고 보는 배우’ 최덕문이기에 가능했다.

최덕문은 1999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 공연과 영화·TV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열일’했다. 특히 그가 출연한 영화 중 무려 세 편이 천만 관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도둑들’(2012) ‘명량’(2014) ‘암살’(2015) 등이다. ‘도둑들’에서 최덕문은 김수현과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명량’에서는 명량해전의 주역 송여종 장군 역을 맡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암살’ 속 최덕문은 목숨을 바쳐 친일파를 처단한 황덕삼 역으로 열연, 관객들을 울렸었다. 이 밖에도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드라마와 영화, 연극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해왔다. 주인공은 아닐지언정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저마다의 작품에서 큰 몫을 한 최덕문의 내공이 ‘너도 인간이니?’에서도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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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김현숙

‘너도 인간이니?’에서 남신Ⅲ에게 데이빗이 있다면 소봉에게는 조 기자가 있다. 조 기자 역에는 김현숙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 중 조 기자는 열혈 기자이자 소봉과 절친한 사이다. 소봉이 남신과 남신Ⅲ 사이에 얽히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소봉을 아끼는 마음으로 그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한다.

드라마에서 조 기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다. 그러나 등장마다 촌철살인 대사로 돌직구를 던진다. 남신Ⅲ가 소봉에 대한 진심을 밝히자 “고백 같다”고 마음을 꿰뚫어보는 한편, 소봉이 종길에게 의심받자 “자기가 본부장(남신)이랑 그렇게 꽁냥꽁냥 하는데 의심 안 할 수 있겠냐”고 꼬집기도 했다. 그때마다 김현숙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더해 웃음까지 선사한다.

이제 김현숙에게는 ‘희극인’보다 ‘연기자’라는 설명이 더욱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의 출발은 코미디였다. 2004년 KBS2 ‘개그콘서트’에서 출산드라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미의 기준을 날씬한 몸매에 두는 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는 개그로 호응을 얻었다. 그러던 중 2007년 tvN ‘막돼먹은 영애씨’로 연기를 본격 시작했다. 30대 여성 직장인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단순한 코믹 연기가 아니라 공감을 자아내는 생활밀착형 연기로 호평을 들었다. 그덕분에 올해 1월 종영한 ‘막돼먹은 영애씨16’까지 출연하며 국내 시즌제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막돼먹은 영애씨’ 외에도 KBS2 ‘추리의 여왕’ 시즌1~2, 영화 ‘깡철이’(2013) ‘수상한 그녀’(2014) 등에 출연했다. 여기에 ‘너도 인간이니?’까지 작품마다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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