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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은, 안희정 '마누라 비서'라고 불렸다? "연애 상대로 생각한 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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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최민호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 측과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 씨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 심리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김지은 씨는 이날 결심공판에 피해자 신분으로 출석했으며 “이 사건 본질은 피고인이 내 의사를 무시하고 권력을 이용해 성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마누라 비서’라는 처음 듣는 별명까지 붙여 사건을 불륜으로 몰아갔다. 나는 단 한 번도 피고인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안희정 전 지사의 이중성을 고발하며 “꾸며진 이미지로 정치하는 안 전 지사가 괴물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 “‘나는 어떤 여자와도 잘 수 있다’ 등의 말을 했다” 등 폭로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앞서 진행된 공판기일에서 나온 피고인 측 증인의 증언과 상충되는 내용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공판기일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해 김지은 씨가 부부 침실에 들어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19일 새벽 김 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는 것. 안희정 전 지사와 민주원 씨가 주한중국대사 부부를 휴양지인 충남 상화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마치고 숙소 침실에서 잠든 상황이었다.

민주원 씨는 당시 새벽에 복도 나무계단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 잠에서 깼다고 말하며 “누군가 문을 살그머니 열더니 발끝으로 걷는 소리가 났다. 당황해서 실눈을 뜨고 보니까 침대 발치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고 말했고 “그러다 남편이 ‘지은아 왜 그래’라고 말했는데, 새벽에 갑자기 들어온 사람에게 너무 부드럽게 말해서 이것도 불쾌했다”고 말했다. 증언에 따르면 이후 김지은 씨는 황급히 침실을 나갔다.

또한 민주원 씨는 안희정 전 지사의 여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지은 씨가 여성 지지자의 접근을 과도하게 제한해 불만이 많았다고 말하며 “나와 15년간 알고 지낸 동갑내기 여성 지지자분이 내게 ‘우리는 김 씨를 마누라 비서라고 부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지은 씨가 안희정 전 지사에게 이성적 감정을 갖고 있었다는 것.

이처럼 안희정 전 지사와 김지은 씨는 지난 3월 김지은 씨의 ‘미투’ 고발 이후 첨예하게 공방전을 벌여왔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양측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리며 팽팽한 법정 공방을 이어온 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의 의견 진술과 구형, 피고인 측의 최후변론, 최후진술 등이 이루어진 뒤 드디어 1심 선고공판 일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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