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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자Pick] 오반·장수빈·블랙핑크 ‘음색’ 하나로 주는 깊은 인상

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가 최신 차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음악의 취향은 각기 다르고 정성이 담기지 않은 음악 하나 없다고 하지만요. 속도에 휩쓸려 스치는 것 중 마음을 사로잡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2018년 6월 셋째 주(6월 11일 월요일~6월 17일 일요일)의 앨범은 오반, 결, 장수빈, 블랙핑크, 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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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반 싱글 ‘불행’ | 2018.6.12.

오반은 데뷔 했을 당시인 지난해 3월부터 근 1년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곡 ‘과일’은 앨범 커버부터 화사하다. 노래는 20대의 열기를 발랄하게 표현했다. 이후 오반은 ‘좋은 사람’ ‘취한 밤’ 등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면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번 신곡 ‘불행’으로 어두운 구석을 본격적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높은 음으로 조였던 목소리는 힘을 풀고 묵직하게 내려놨다. 그러면서도 밝은 노래든 어두운 노래든 그간의 노래를 관통했던 감성적인 분위기는 유지했다. 요즘 유행하는 힙합 장르 곡을 보면 땅을 뚫고 들어갈 기세로 완전히 어둡거나 혹은 캄캄한 분위기에 어느 정도의 짙은 감정을 조금씩 집어넣는다. 그런 면에서 ‘불행’은 요즘 10, 20대 층이 가장 좋아하는 힙합 장르를 잘 구현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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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 싱글 ‘지나가면’ | 2018.6.13.

심플한 이미지의 곡을 노래하는 결은 이번에도 그 모습을 이어나간다. 신곡 ‘지나가면’은 이전에 보여줬던 어쿠스틱하고 단순한 멜로디를 지니고 있다. 가사도 구체적인 상황을 늘어놓기보다 “지나가면 아무렇지도 않을 거야. 우리 함께한 시간이 행복했으니 묻어두자”라는 문장으로 정리한다. 마치 허밍을 하듯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구절은 깔끔한 노래의 포인트가 됐다. 또 여기에 결의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져 결코 지루하지 않은, 적절한 조화를 이뤄냈다. 특히 결의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것 같기도 하면서 힙한 느낌을 줘 세련된 인상으로 곡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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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수빈 싱글 ‘I’m ready’ | 2018.6.15.

장수빈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선 건 ‘Y.E.T’이라는 이름으로다. 2015 월간 윤종신 11월호 ‘연습생’으로 곡을 냈을 때 장수빈은 자신의 개성 넘치는 음색을 희망찬 멜로디와 어울리는 정도로 가볍게 펼쳐냈다. 이후 리슨 두 번째 곡 ‘왠지 모르게’를 통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좀 더 진하게 드러냈고, 최근 발표한 ‘아임 레디’에서는 음색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소울풀한 멜로디를 선보였다. 그렇게 장수빈은 차근차근 본인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아임 레디’는 걸크러쉬 느낌이 풍기는 걸그룹이 부를 것 같은 트렌디함과 옛날 감성이 주는 익숙한 분위기를 모두 갖췄다. 특히 후렴구에서 코러스가 함께 나오듯 풍성해지는 목소리는 왠지 모를 안정감까지 준다. 노래의 끝부분 페이드 아웃되는 구성은 자칫 촌스럽게 비춰질 수 있지만, 세련된 장수빈의 목소리와 상호보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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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미니 ‘SQUARE UP’ | 2018.6.15.

블랙핑크의 첫 번째 미니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스퀘어 원’ ‘스퀘어 투’를 잇는 시리즈로, 그간의 앨범보다 블랙핑크의 카리스마가 한층 강해진 것이 특징이다. 블랙핑크가 ‘마지막처럼’ ‘불장난’으로 어느 정도의 대중성을 확보했다면 새 타이틀곡 ‘뚜두뚜두’로는 본격적으로 걸그룹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면모를 갖췄다. 강렬한 트랩 비트에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 및 래핑은 뜨겁다. 동시에 수록곡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는 계절에 맞는 청량함을, ‘리얼리(Really)’로는 어느 정도 차분한 대중성을, ‘시 유 레이터(See U Later)’로는 트렌디한 변주로 세련미를 잡았다. 한 마디로 귀가 쉴 틈 없을 정도로 강한 음색이 몰아치는 멋진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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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싱글 ‘역광’ | 2018.6.15.

‘라이프 이즈 굿(Life is good)’ 이후 3개월 만에 발표한 신곡. ‘라이프 이즈 굿’에서는 곧 다가올 화창한 봄날을 노래했다면 이번 곡 ‘역광’을 통해서는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 뒤 가려진 무언가를 보여준다. 이런 주제는 멜로디 전반에 녹아있다. 경쾌한 템포는 환한 빛처럼 느껴진다. 담담하지만 쓸쓸한 가사는 그 뒤의 그림자로 들린다. 짙은은 모순된 이중성을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남긴다. 가사 속 “눈물이 흘러 슬프지도 않은데 바보 같이”라는 표현처럼, 자신도 몰랐던 구석을 파헤쳐 생각할 거리를 주는 듯한 노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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