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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잇 수다] 벚꽃과 함께 온 두 남자, 훈스의 귀여운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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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스(사진=MMO, 프론트데스크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늘 그렇듯 봄은 갑자기 찾아온다. 각종 음원사이트에도 설레는 사랑 노래와 온갖 파스텔빛 앨범 커버가 가득하다. 실제로 멜론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차트에서는 ‘사랑’ ‘별’ ‘꽃’ 등 감성적인 가사와 달콤한 멜로디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봄노래’ 폴더를 꺼내는 가운데 여기에 이름을 올린 신인이 있다. 훈스는 보컬을 담당하는 이상훈, 키보드를 치는 이종훈으로 구성된 동갑내기 듀오다. 이름 덕분인지 노래를 듣기 전부터 왠지 서정적인 느낌의 팀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실제로도 훈스는 ‘사카린’ ‘꿀’ 등의 표현이 들어간 수식어로 자신들을 설명하고 있다.

훈스는 벌써부터 다양한 콘텐츠와 무대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음악페스티벌 해브어나이스데이의 연장선인 어나더 나이스데이, 3월의 라이브클럽데이부터 시작해 제주도에서 미니공연, 이지형과 콜라보레이션 콘서트 등 크고 작은 무대에 오른 이들이다. 오는 5월에는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그린플러그드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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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스(사진=데이즈드 제공)



최근에는 패션 매거진 데이즈드 코리아와 화보 촬영도 진행했다. 햇살 같은 미소와 귀여움이 돋보이는 콘셉트로, 훈스의 이미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훈스는 SNS를 통해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커버 영상, 라이브 등을 선보이며 리스너들과 소통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노래도 주목해야 한다. 훈스가 최근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선공개곡 ‘우리라고 쓰고 싶어’는 첫눈에 반한 사람을 만나러 갈 때의 설레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보컬 이상훈의 목소리는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종훈의 연주는 산뜻하고 부드러운 리듬을 지녔다. 노래는 발매 이후 73위로 멜론 인디차트에 진입했다.

두 멤버가 모두 출연한 뮤직비디오 역시 각종 SNS에서 입소문을 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내용은 사랑에 빠진 이를 만나러 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곰인형을 상대방이라 생각하고 어색하게 ‘안녕’ 인사를 연습하고 대화를 건네보는 장면, 설렘 가득한 셀카 앵글의 장면 등은 보기만 해도 풋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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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스(사진='우리라고 쓰고 싶어' MV 캡처)



■ ‘은근한 귀여움’ 내세운 훈스의 전략은

훈스가 단번에 대중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던 이유는 이미 입증된 ‘달콤한 인디 듀오’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본인들만의 색깔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훈훈한 비주얼을 지닌 보컬과 키보드 멤버, 감성적인 영상미, 봄과 어울리는 무드는 어느 정도 성공을 이끌어내는 조합이다. 대부분 ‘현실 남친’을 표방하는 것이 특징인데, 훈스도 마찬가지다.

다만 훈스는 수많은 이미지 중 ‘귀여움’으로 두각을 드러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사실 남자 아이돌 그룹이든 듀오든 귀여운 콘셉트를 직접적으로 내세우기는 쉽지 않다. 남성 팀이라는 인식의 한계도 있고 한철 사랑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훈스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은근함을 바탕에 뒀다. 애교를 부리며 자신의 귀여움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 어설프고 순수한 모습을 연출(실제 모습일 수도 있지만)하는 것이다. 장난감 같은 멜로디언과 마이크로 진지하게 노래한다거나 놀이기구를 타며 라이브를 시도하는 영상들은 천진난만하다. 엉성한 동작으로 추는, 아주 단순한 안무도 그렇다. 이는 어느새 미소를 짓게 만들고 친근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킬링포인트가 된다.

동시에 가벼운 이미지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건 역시나 노래다. 만약 이들의 노래가 깜찍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조금만 과했더라면 훈스의 전략은 통하지 않았을 거다. ‘우리라고 쓰고 싶어’는 안정적이다. 흐름 또한 꽤나 묵직한 구석이 있다. 샤베트처럼 흩날리는 단맛이 아니라, 바닐라빈이 섞인 아이스크림처럼 깔끔하고 부드러운 달콤함이다. 이들은 오는 13일 미니앨범 전곡을 공개한다. 남은 곡들은 어떤 ‘봄의 맛’으로 여운을 남길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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