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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이진욱엔 부활, 고현정에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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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감독과 배우들이 고현정의 부담을 덜어줬다.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 언론시사회에서 이광국 감독, 이진욱, 서현우가 참석했다. 지난해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작품으로 당시 영화제에 직접 참여하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던 고현정은 드라마 ‘리턴’ 하차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이번 시사회에도 불참했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여자친구 집에 얹혀살던 경유(이진욱)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쫓겨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밤 경유가 그토록 꿈꾸던 소설가가 되어있는 유정(고현정)이 경유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운 없는 남자 경유가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며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오는 12일 개봉.

▲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이라는 제목을 지은 이유는?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관용구를 들었을 때 이 안에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리오의 시작이 제목에서 출발했다. 이 제목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한 남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여자친구에게 버림 받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 고민을 하다가 나의 두려움, 비겁함 앞에서 도망갔던 기억을 담아내려고 했다(이광국 감독)”

▲ 불운한 남자 역할인데, 경우의 어떤 부분에서 애정을 느꼈나?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을 겪고 사는데 한꺼번에 몰릴 때가 있는 것 같다. 그 순간을 특별한 것 없이 극복하는 실마리를 가진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라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일단 제목이 흥미를 끌었다(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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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 캐릭터의 어떤 부분이 좋았고 이진욱과의 호흡은?

“이름에서 많은 소스를 얻었다. 아버지의 정, 긍정 아닌 부정 이 두 가지를 작품 안에서 다 하고 있다. 이름대로 연기를 하면서 좋을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었다. 경유의 역은 이름처럼 여기저기 경유를 한다. 경유가 한우를 들고 찾아와 울 때 이진욱이 경유로 보였다. 아무 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그 때가 생생하다. 이진욱과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참았다. 그런데 이광국 감독이 울고 있더라(서현우)”
“가장 친한 사이라고 해도 개인에게 일어난 일은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는게 없다. 부정 앞에서 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위로가 됐다. 그게 오히려 현실적이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다(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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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정을 캐스팅 한 이유는?

“고현정을 2007년 ‘해변의 여인’ 조감독 때 만났었다.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때 연기하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이런 리듬감과 표현을 만들 수 있을가 생각했다. 기회가 되면 꼭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도 그렇지만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와 이야기할 때도 좋은 인상이었다. 영화를 만들 수 있을지 욕망이 크지 않았는데 ‘잘 하지도 못하면서’ 때 다시 만났다. 사적으로 만나면서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다. 돌고 돌아서 시나리오를 보여줬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서 개런티를 줄 수 없다고 했는데 시나리오만 보고 작업을 해줬다. 유정 역할 역시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이광국 감독)”
“고현정 선배는 배우로, 한 인간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배우다. 선배같은 선배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기도 했다. 연기에 대해선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세련된 연기를 하는 분이다. 배우로서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실마리를 고현정 선배의 연기를 보면서 배웠다. 아쉽고 보고싶다(이진욱)”

▲ 이 작품을 선택할 시기에 개인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치유가 되었는지,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되었나?

“당시에 개인적으로 일이 있을 때였다. 인생 살면서 곤경이 몰아치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얌전히 기다리라는 글을 읽었다. 그것처럼 경유도 그랬던 것 같다. 노력조차도 못하는 순간이 있다. 그걸 기다리라는 것을 경유를 통해 느꼈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마지막에 경유가 펜을 드는데 부활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마음에서 부활의 단초가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이진욱)”

▲ 감정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자연 상태 그대로의 이진욱이었다. 단순하고 순수하게 경유를 대했다. 배우가 가야할 방향이 그게 아닐까 싶었다. 받은 캐릭터를 단순하고 순수하게 접하는 게 좋은 효과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황에 도움을 받았다(이진욱)”

▲ 경유에게 어떤 점이 가장 공감이 갔나?

“도입부에 여자친구와 밥 먹는 장면에서 그 긴장감이 있었다. 마지막 질문과 기회를 준 것 같은데 경유에겐 그런 사인이 안 보였을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그런 순간이 많은 것 같다. 그 장면을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다. 마지막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것이 경유에겐 큰 충격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이진욱)”

▲ 고현정이 홍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데 아쉽지는 않은지?

“고현정 선배는 당연히 시사회에 나오고 싶어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내 입장에선 고현정 선배가 빨리 추스르길 하는 바람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줬을 때 제작비를 구하지 못하면 핸드폰을 들고서라도 찍겠다고 했다. 그때도 고현정 선배가 흔쾌히 작업을 수락해줬다. 그것만으로 감사한 입장이다. 작업하면서 받았던 영감이 있기 때문에 시사회에 참여하지 못해도 섭섭하지 않다. 고현정도 아쉽고 미안하다고 했다. 여러 일들이 있지만 조금은 배려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이광국 감독)”

▲ ‘리턴’까지 두 작품을 고현정과 함께 작업했는데 호흡은 어땠는가?

“많은 힌트를 주는 분이다. 어떤 연기의 다른 관점이나 방법으로 알려준다. 영화를 할 때도 ‘리턴’을 할 때도 ‘이 분은 연기를 잘 하는구나’ 느꼈다. 안타깝게도 끝까진 함께 하진 못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어느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걸 해결하는 차이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게 제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현정 선배가 ‘미안하다. 잘 하고 오라고 하셨다’는 말을 전했다(이진욱)”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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