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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희의 끌려서] 이이경, 얼굴만 봐도 웃긴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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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사진=JTBC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이경은 KBS2 드라마 ‘고백부부’에 이어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거침없는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의 낙이 되고 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캐릭터들은 각자 고유한 에피소드를 생성해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이이경이 연기하는 이준기다. 이이경은 소위 ‘병맛’ 연기에 혼신을 다 한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간만에 배꼽 빠지는 경험을 하는 중이다.

첫 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손가락으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박성웅이 대화를 시도하자 이준기는 자신만 못 알아듣는 거냐며 억울함을 토로한다. 급기야 그의 사인을 잘못 이해해 박성웅의 볼에 뽀뽀까지 해버린다. 2회에서는 온 얼굴에 털이 난 털복숭이 분장을 한 이준기는 기다란 손톱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지문인증도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돌연변이 역할 배우와 버스에서 조우했을 땐 코믹의 절정이었다.

이외에도 이준기는 특수분장에 버금가는 큰 웃음을 줬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시도하고 뼈 먹방을 시도해 병원에 실려 간다. 임상실험을 위해 일부러 감기에 걸리기도 한다. 배우가 역할인 만큼 연기와 얽힌 에피소드도 상당하다. 겨우 출연한 아침드라마의 작가와 접촉사고가 나면서 감독과 얽히는 삼각관계, 대선배 배우의 극단적인 메소드 연기 탓에 겪은 일화, 베드신을 위해 쫄쫄 굶어 비실거리는 몸, 불타버린 한쪽 눈썹 등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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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사진=JTBC 제공)



글로 풀어낸다면 조금은 우습지만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다. 하지만 ‘하루라도 바람 잘 날 없는’ 이준기를 거치면 상상 그 이상의 것이 된다. 톡톡 쏘아대는 말투와 호들갑스러운 행동, 상식을 넘나드는 사고방식 그리고 특유의 능청스러움은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웃음 축을 만들었다. 덕분에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강서진(고원희)과 환상의 호흡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가 꼭 새로운 에피소드만을 만들어내는 건 아니다. 이준기는 유행어도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경륜 중독에 빠진 이준기는 빈 병만 봐도 돈으로 여겨 바로 경륜장에 뛰어 갈 생각을 하는데, 그때마다 “가즈아!”를 외친다. 시청자들은 이준기가 “가즈아”를 반복해서 외칠 때마다 그 옆에서 진저리치던 봉두식(손승원)에 빙의해 “답답한데 웃겨서 미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찌나 맛깔나게 소리치던지 요즘 흔히 쓰는 유행어이지만 마치 이준기가 만들어낸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이런 극적인 설정들은 이준기가 웃음 핵폭탄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뒷받침한다. 이이경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연기한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이기에 배우로서 이미지가 걱정될 법도 한데, 연기하는 이이경을 보고 있으면 배우와 캐릭터의 틈새는 없는 듯하다.

이이경은 오버액션을 버리는 대신 캐릭터의 성격을 차근차근 쌓아올렸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이준기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인물이 지닌 아우라나 뉘앙스를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이준기는 어떤 행동을 해도 이준기스럽게 폭소를 유발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웃긴 이유는 이준기”라는 공식을 더했다. 온몸과 표정을 활용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그다. 이제 얼굴만 봐도 웃길 정도로 매력적인 배우 이이경, 앞으로도 쭉 가즈아!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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