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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이승기, 이토록 자신감 넘치는 '군필' 스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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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동민 기자] “군대를 갔다와야 진짜 남자가 된다.” 흔한 ‘아재’들의 근거 없는 고정관념이지만 이 말이 배우 이승기에게만큼은 유효해 보인다. 2016년 2월 입대해 특전사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지 네 달이 지난 지금의 그는 전에 없을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심지어 예능에서 드라마, 영화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그렇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이서 만난 그의 에너지는 줄곧 건강하고, 또 당당했다.

■ 군 입대 이후, 더 강해진 만능 엔터테이너의 정체성

군생활을 갓 마친 청년들이 대개 그렇듯 이승기에겐 여전히 군 생활의 추억이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예전에 비해 눈에 띄게 날렵해진 얼굴선에 대해 “군 입대 전과 지금의 몸무게 차이가 10키로 정도 난다”고 말했다. 여기에 “군대에서 운동을 많이 했는데 이 정도까지 운동해도 죽지 않는다는 걸 배웠다”면서 “힘들지만 재미있었고 간부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느낀 재미를 하루라도 더 느끼고 나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20대 때는 진로 고민도 많았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복귀에 대한 부담감도 없었고 연기와 예능, 가수 활동까지 다 잘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죠. 세 가지 다 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외국에서는 연예인들의 크로스오버 활동이 자연스러운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캐릭터 하나쯤 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이러한 전방위적 활동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승기는 “뭘 하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습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라며 “남들보다 3배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에서는 드라마 끝나면 좀 쉬라고도 하지만 꾸준히 운동도 하고 상식을 뛰어넘는 관리를 하고 있다”면서 “그래야만 남들과 비슷한 정도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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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지금의 그를 만든 음악 활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본업인 가수로서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승기는 “음악 쪽에 좋은 사람들을 주변에 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에는 직접 곡도 쓰고 가사도 쓰려고 장비를 샀다가 이틀 쓰고 포기한 적도 있다”면서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 열정은 있으니 그걸 빠르게 구현해 줄 인재를 찾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엔지니어나 작곡가, 연주자들과의 관계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안에 가수 활동을 계획하고 있고 생각중인 컨셉도 있어요. 개인적으로 아이유 씨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요. 아이유 씨가 가진 감성이 좋아요. 고맙게도 인연이 되어 제가 있던 군부대 위문공연도 와줬는데 언젠가 가사라도 한번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영화 ‘궁합’, 그리고 그 다음

이승기는 전역 후 첫 주연 영화 ‘궁합’에 대해 “2년 전 촬영 당시 볼살이 많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볼살을 좀 더 빼고 찍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 촬영 당시 현장에서도 파이팅 넘치고 재미있었고, 영화 홍보차 오랜만에 만난 배우들끼리도 어색하지 않고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영화에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군 입대 전 영화를 찍고 전역 후 완성된 작품을 보니 감회가 새로워요. ‘궁합’의 서도윤 캐릭터는 원래 진지한 캐릭터인데 조금은 유쾌하고 인간적인 면을 담아내고 싶었어요. 물론 당시 확신을 갖고 했던 연기가 지금 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 전반적으로 조금 다른 느낌으로 연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식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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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는 ‘궁합’에서 호흡을 맞춘 상대배우 심은경에 대해 “진정성이 최고인 배우다”라며 “진중하게 연기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따라올 수 있는 울림을 준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스크린 데뷔작 ‘오늘의 연애’에서 함께한 문채원과 화영에 대해서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채원씨는 분명한 색이 있고 얼굴에서 주는 예쁨이 있어요. 왈가닥스럽기도 하고. 화영 씨의 경우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짧게 보여지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고민하고 노력을 많이 했죠. 심은경 씨나 채원 씨, 화영 씨 모두 따로 연락은 안 하지만 명절에 인사하는 정도로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요. 여배우 중에서는 한효주 씨가 제일 친하죠. 조언도 많이 해주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에요.”

‘궁합’ 이후 차기작을 묻는 질문에 이승기는 “회사에 시나리오는 많이 들어오는데 너무 바빠 검토할 시간이 없었다”라면서 “이제 하나하나 들여다 보고 올해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게 오는 영화 시나리오들을 보면 거의 다 제 역할이 주인공이더라”라면서 “진짜 해보고 싶은 건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 송강호나 황정민 같은 선배들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춰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중견 배우들과 연기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어요. 요즘 드라마에서도 할아버지나 삼촌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잖아요. 주말극이 아닌 이상 아버지가 나오는 경우도 적고. 제 기존 이미지가 아니어도 좋으니 얼마든지 제가 쓰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이승기가 가진 틀을 깨 보고 싶은 감독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연기적으로 하고 싶고 그걸로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포인트가 반드시 있을 거에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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