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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X캐릭터] ③상술이라지만…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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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만든 BT21(사진=라인프렌즈)



그야말로 캐릭터 왕국이다. 메신저 사용의 필수는 캐릭터 이모티콘,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 중심엔 캐릭터 스토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편의점 우유갑에만 하더라도 오버액션토끼, 원피스, 무민 등의 캐릭터들이 소비를 유발한다. 잘 나가는 캐릭터 산업에 아이돌까지 가세했다. 손으로 자체 제작하던 아이돌 캐릭터는 이제 체계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팬심을 자극하는 아이돌 캐릭터의 변화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워너원 팬인 20대 직장인 A씨는 한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한 워너원 11명의 피규어 세트를 구입했다. 이 피규어 세트는 약 21만원. 직장인인 A씨에게도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했다. 하지만 받아본 워너원 캐릭터 피규어의 퀄리티는 과연 이게 21만원 가치가 있나 의심스러웠다.
아이돌 캐릭터 산업은 꾸준히 이어져오고 확장되고 발전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캐릭터를 소비하고자 하는 팬심을 노리는 문제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에 아이돌 그룹의 캐릭터 인형을 판다고 속인 후 돈만 챙긴 일당이 사기 혐의로 불구속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SNS나 온라인상에서 아이돌 캐릭터 상품 사기 사건은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샀던 물품에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돌 상품 시장이 확장돼 유통업계가 뛰어들면서 팬들의 심리를 노린 상술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워너원 캐릭터 피규어를 묶음 상품으로 판매해 뭇매를 맞았다. 11인 세트로 구매하면 가격은 약 24만원이다. 부담스러운 가격에 예약 판매율이 예상보다 떨어지자 결국 롯데마트는 피규어를 개별 판매했다.

라인프렌즈 측에서 BT21 하루 구매 인원과 물품 구입에 제한을 두는 것도 팬심을 노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더 좋다.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수량이 있는데 그걸 넘어서다 보니 인원 제한을 뒀다. 또 일부 팬들이 대량 구매하는 상황이 발생해 한 사람당 살 수 있는 상품 수에 제한을 뒀다. BT21을 많은 분들이 누리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 때문에 사재기를 바라진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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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캐릭터 '갓툰', 'GET'(사진=JYP엔터테인먼트)



■ 여전히 핫 콘텐츠, 성장 가능성 어디까지?

그럼에도 아이돌 캐릭터는 다양한 방향과 크기로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여전히 아이돌 굿즈의 한켠은 캐릭터들이 채우고 있다. 엔터 업계도 꾸준히 아이돌 캐릭터를 활용 중이다. 웹툰에서 이제 직접 캐릭터를 만드는 단계까지 간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에게 더욱 즐겁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 캐릭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갓툰’을 선보였던 갓세븐은 3월 새 앨범 발매를 앞둔 가운데 KT와 손을 잡고 새 웹툰 ‘GET’을 선보인다. 갓세븐 멤버들의 7인 7색 캐릭터를 픽션으로 재구성했다. ‘갓툰’에 이어 ‘GET’까지 멤버들의 캐릭터를 적극 활용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GET’의 경우는 KT와 협업으로 진행을 했다면 ‘갓툰’은 갓세븐이 데뷔하기 전부터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준비했던 콘텐츠다.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제작했다. 갓툰은 현재 다양한 굿즈로도 제작해 추후에도 활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과 첫 호흡을 맞춘 라인프렌즈는 추후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프렌즈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BT21의 탄생시킨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자사가 가진 노하우와 다양한 분야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결합한 프로젝트로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다양하게 확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은 2013년 이후 매출과 수출이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8년 전망보고서에도 작년 대비 매출액 9.4% 증가한 13조 원, 수출액은 9.6% 증가한 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릭터 산업이 커지면 아이돌 콘텐츠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연구원은 “기업들이 비즈니스 모델로 삼기 전에도 아이돌 캐릭터는 팬들이 2차 콘텐츠로 진화시켜 왔다. 팬 콘텐츠가 비즈니스화 됐다고 본다. 기존엔 라이센스가 팬들에게 돌아갔다면 엔터, 기업들이 모델화 하면서 아티스트에게 돌아갈 수 있어 공식적인 경로의 사업이 됐다. 그간 판매에 대한 부분이 한정되었다면 캐릭터가 공식화 되면서 해외진출이 가능해졌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한정적인 것만 보던 사람들이 캐릭터처럼 물질화 된 것을 통해 친밀화 될 수 있는게 이점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돌 그룹이라는 게 주어진 역할이 있는데 우리나라 아이돌이 그 롤에 대한 이미지를 IP로 확장시킬 부분이 많이 있다. 최근 워너원이 은행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은 파격적이다. 성공과 신뢰를 주는 캐릭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캐릭터 산업이 활발화 되면서 이런 IP와 맞물리면 더 효과적이다. 비즈니스 모델로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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