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진행돼 국내를 비롯한 해외의 유수의 스타와 감독들이 부산을 찾았다. 침체됐던 부산국제영화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스타들의 노력이 돋보였던 가운데 관객들을 사로잡은 스타들은 단연 화두였다.
■ 올해 부산의 최고의 화제인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했다. 관람한 영화도 여성 중심의 작품인 ‘미씽:사라진 여자’으로 화제를 모았고 무엇보다 외압 등으로 얼룩졌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근래 2∼3년간 아주 많이 침체한 게 너무 가슴 아파서 힘내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과거의 위상을 되찾고 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로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에 힘을 실어줬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선 여자 연예인들의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올해는 누가 그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의외의 인물인 서신애가 단연 화제를 몰고 왔다. 아역 배우로 시작, 스무살이 된 서신애는 가슴 라인이 드러나는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라 수많은 플래시를 받았다. 아직까진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서신애의 반전에 많은 이들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던 바다.
‘다이빙벨’ 사태로 침체를 겪은 부산국제영화제. 그 중심엔 서병수 시장이 있었다. 그럼에도 서병수 시장은 전야제를 비롯해 레드카펫에도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직적접인 대응을 한 이들이 영화감독 방은진과 민병훈이다. 방은진 감독은 영화 '메소드'의 무대인사에 올라 '서병수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사과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민병훈 감독도 영화 '황제‘의 토크 콘서트에서 “부산시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나섰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유리정원’ 신수원 감독은 영화를 통해 4대강 사업 관련 대사,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 사태, 블랙리스트 등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어떤 이유라도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면 안 된다. 영화 앞부분에 4대강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과거 그 정권 안에서 이 영화를 상영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봤다. 아주 작은 문제에서도 블랙리스트라는 잣대를 들이댄 것이지 않나. 전 운 좋게 피해갔지만 앞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된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의 주인공인 고현정도 부산을 찾았다. 당초 함께 출연한 이진욱도 성스캔들 이후 첫 공식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홀로 관객들과 만난 고현정은 “(이진욱이) 너무 오고 싶어 했었다. 그런데 아직은 좀 두렵다고 하더라”고 대신 그의 이야기를 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다소 달라진 고현정의 모습도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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