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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요 잇 수다] 지코-제시, '안티'에 맞선 두 랩스타의 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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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제시(사진=세븐시즌스, YMC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지코는 스스로의 안티가 됐고, 제시는 안티에 선전포고 했다. 다른 듯 닮은 두 아티스트의 신곡은 결국 ‘안티’를 향한 일침이 있다.

지코의 신곡 ‘안티(feat.지소울)’는 제목부터 메시지가 뚜렷하다. 지코 스스로 가상의 극성 안티 팬이 됐다는 설정 아래 악담을 쏟아낸 이 곡은 비트마저 강렬해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신을 향한 악담도 꽤 신랄하다.

‘속이지 못해 난 / 화면 밖의 네 표정을 본 적이 있어 / 분칠을 벗겨 내고 / 전부 시늉이었단 걸 알릴 거야 / Why do I hate’ 이 가사는 지소울의 후렴구다. 노래 첫 시작부터 치고 나오는 이 후렴구는 지소울의 날카로운 창법과 어우러져 곡을 듣는 첫 순간부터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어지는 지코의 랩은 적나라하다. ‘I don't understand 널 주목하는 시선들이 / I don't understand 그 나이에 거머쥔 것들이 / 자세한 동기는 없지 벽치는데 이유 없지 / 집단에 파묻히면 양심은 가려지는 법이지 / 뭔 노력을 펼쳤고 어떤 수모를 겪었던 / 출세는 너가 다시 욕먹을 자격을 줬어 / 네 교만함의 뿌릴 뽑아 / 인생을 휘청이게 할 거야 / 이런 교양 없는 양아치를 그녀는 왜 만난 걸까 / 연예인은 조명에 눈멀고 환호에 귀가 먹어서 보고 듣고도 손 못 써’

지코가 직접 쓴 가사라고 하기엔 안티들의 생각과 패턴을 꽤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한 마디로 안티의 민낯을 그대로 들춰냈다. 마치 지코도 누군가의 안티가 돼 본적이 있는 듯 안티의 심리를 꿰뚫었다.

‘백 번의 선행은 모래 위 / 한 번의 과오는 바위에 다 새길 거야 / 적 되면 누가 손해게 직접 봐 / 카메라 렌즈는 불시에 총구로 변해 / 네게 아무리 X 같은 장단이 주어져도 깍듯이 춤춰’

적나라하다 못해 아프기까지 한 지코의 가사엔 스스로의 상처가 느껴질 정도다. 자신을 향한 악담이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는 건 그만큼 겪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가사는 지코 혼자만이 아닌 연예인들이 겪어온 고통을 대변한다. 여러 선행에도 한 번의 스캔들로 활동을 중단하거나 슬픈 상황 속에서도 카메라 앞에서 웃어야 했던 수많은 연예인들이 오버랩 되는 지점이다.

반면 제시의 ‘구찌’는 발랄한 느낌의 비트가 깔려있다. 스스로를 명품에 빗댄 제시는 자신을 향한 사랑을 토대로 당차게 안티에 일침을 날린다. 지코가 안티와 자신을 동일화 시키는 관점에서 가사를 적어냈다면 제시는 자신과 안티를 분리해 우위의 입장에서 바라봤다.

‘돈 많은 척 하는 애들은 저리가 / 네 연봉을 내 어깨에다 거니까 / I‘m way to fly to be one of yall / 내 위치에선 넌 숨도 못 쉬어 / 내가 왜 굳이 너네랑 앉어 / 한 병 보낼게 형들이랑 마셔’ 제시의 가사는 직접적이고 자기애가 강하다. 과감한 화법으로 안티에 대응했다.

결국 지코와 제시의 가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다. 지코는 안티 내면의 구체적 심리 묘사를 했다. 제시는 안티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정면 돌파하는 화법을 행했다. 두 랩스타는 다른 듯 같은 메시지로 자신의 무기인 음악을 통해 ‘안티’에 맞섰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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