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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정작 부천시민은 외면하는 영화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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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어느덧 21돌을 맞았다.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15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판타스틱큐브에서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열흘간의 여름 축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내용면에서도 조직위의 시도면에서도 더욱 풍성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시민 참여 유도는 고심거리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같은날 부천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 일정을 잡았다. 서울에 앞서 오전에 개최된 부천 기자회견에서는 지역에서 영화제를 바라보는 시선과 우려가 단연 화두였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관 중 접근성이 좋지 않은 장소들이 많다. 특히 교통편 문제는 지역 시민들에게도 끊임없이 지적받고 있는 사안이다.

“부천시 소유 공공상영관을 최대 활용하고 있다. 공공상영관 상영 확대를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시 자산을 통해서 시민과 함께 하는 영화제를 하고 싶다. 조직위원회 소유 전용영화관에서 상영하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게 저희의 목표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김종원 부집행위원장)

▲ 영화제 공식 상영관 중 한국만화박물관이 갑자기 제외된 이유는.

“저희 입장에서도 소중한 상영관이라 꼭 하고 싶었지만 부천국제만화축제와 일정이 겹치게 됐다. 상영관 일정을 조율해봤는데 겨우 하루 정도만 사용이 가능해서 쓰고 싶어도 못 쓰는 상황이 됐다. 저희로서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 정작 부천시민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관심이 없다. 특별한 홍보전략은 없었나.

“영화제 인지도라든지, 시민들의 유도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상영하는 영화도 훌륭해야 한다고 보고, 시민들을 위한 행사 역시 시민들이 즐길 만한 내용적 부분들을 충실하게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올해도 부천 시민들께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지역 봄축제 때마다 홍보를 해왔다.” (최용배 집행위원장)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알려달라.” (정지영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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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특별전 공식 포스터



구조적으로 변화할 부분들이 지적받은 가운데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익숙한 스타들의 직·간접적 참여는 영화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시작과 함께 스크린 배우로서의 이력을 쌓아온 배우 전도연의 모든 영화를 볼 수 있는 특별전부터 남궁민, 차인표, 허준석, 조은지 등 배우들의 감독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 20년만의 첫 특별전을 마련했다. 그 중에서도 전도연이란 배우를 선택한 이유는.

“한국영화와 대중의 더욱 폭넓은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전도연의 영화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을 준비했다. 무엇보다 전도연 스크린 데뷔작 ‘접속’은 제 1회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됐고 그해 관객상을 받기도 했다. 영화제와 시작을 함께 한 배우이기에 특별전의 의미가 더욱 깊다고 볼 수 있다. 전도연 영화 관련 책자 발간도 준비돼있다.” (모은영 프로그래머)

▲국내 단편걸작선에 남궁민·차인표·허준석·조은지 등 배우들이 감독으로서 작품을 출품했다. 작품선정 기준은.

“배우분들의 연출작이 단순히 인지도만으로 선택한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남궁민의 ‘라이트 마이 파이어’, 허준석의 ‘애드립’, 차인표의 ‘50’, 조은지의 ‘2박 3일’ 등 모두 예심위원들이 치열한 심사를 거쳐 뽑은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남궁민 감독 작품은 스릴러 장르로서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남궁민 뿐 아니라 네 배우들 모두 카메라 앞에 섰던 이들이 현장과 영화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펼친다.(모은영 프로그래머)

▲배우들의 감독변신작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조은지 감독의 ‘2박 3일이란 작품이 인상적이다. 이 작품은 미장센 영화제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역시 자전적 작품인데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적 기법으로 탁월하게 풀어냈다.

▲ 부산영화제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오랜 역사를 지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04년 김홍준 위원장이 갑가지 해촉됐다. 개막식에서 부천시장을 호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해촉 이유라는 말이 돌았고 이로 인해 영화인들이 영화제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조직위가 새로 꾸려졌는데 영화인들과의 화해에 점수를 매긴다면.

“영화제가 1년을 준비해서 열흘간의 축제로 마무리가 된다. 영화인들의 보이콧은 청산했고, 더 나아가서 부천시장님께서 맡아오던 조직위원장을 영화인이 맡게 됐다. 그야 말로 명실상부한 영화인들이 만들어가는 영화제의 새로운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본다. 같은 맥락에서 부조직위원장으로 장미희 배우로 모셔서 영화인들의 진영을 넓혀가려 노력했다. 많은 점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점수로는 말 못하지만 업그레이드됐다고 자부한다. (최용배 집행위원장)

“적어도 제가 보기엔 지난해보다는 50% 이상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지난해 집행위원장, 조직위원장 모두 처음이었다. 여러 가지 서툰 감이 있었는데 지난해 실수를 어떻게 극복할지 연구해서 극복해 나가겠다.” (정지영 조직위원장)

▲올해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려 노력했다. 지난해의 쓴소리를 바탕으로 절치부심했다. 다채로운 작품들의 향연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정지영 조직위원장)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를 향해 나아간다. ‘레드’, ‘금지구역’ 섹션으로 판타스틱 영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들을 모았고 ‘블루’ ‘패밀리존’ 등은 부드럽고 따스한 판타지로 폭넓은 관객층을 포용하고, 영화제 외연을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도전적인 한국영화들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최용배 집행위원장)

“한국 장르 영화의 지평을 열어줄 다양한 시도들을 했다. 이 가운데 미공개 인터뷰를 더한 ‘노무현 두 도시 이야기-파이널컷’과 ‘공범자들’ 등 파워풀한 다큐멘터리가 세계 최초로 공개되니 기대해달라.”(모은영 프로그래머)

“판타스틱 영화의 거장인 알렉스 데 라 이글레시아 작품들을 주목해달라. 대중적 독창성을 지닌 판타스틱 영화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 거장이다. 직접 모시고 작품 상영전을 진행할 예정이다.”(남종석 프로그래머)

“공포영화 속 약한 희생자로만 묘사돼왔던 여성들의 다른 점을 볼 수 있는 ‘무서운 여자들:괴물 혹은 악녀’ 특별전이 마련됐다. 월경이나 여성의 재생산성, 자궁에 대한 공포, 어머니로서의 지위가 가지는 공포 등 여성성 자체가 공포의 주요한 본질적 요소가 되는 영화들을 선택했다. 또 김옥빈 주연의 ‘악녀’와 고 김영애 배우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접할 수 있는 ‘깊은 밤 갑자기’도 주목할만한 작품이다.(김영덕 프로그래머)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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