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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희의 보다가] 김승현, 딸 때문에 추락…이제 딸과 함께 다시 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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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딸 때문에 겪은 지난 15년 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사진='살림남'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17세 때 CF모델로 데뷔해 22세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배우 김승현이 어느새 18세 딸의 아빠로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지난 7일 방송한 KBS2 '살림하는 남자 시즌2‘에서 김승현은 딸 수빈 양과 함께하는 일상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었다.

CF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섭외 1순위에서 한순간에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진 소위 ‘비운의 스타’다. 그야말로 ‘추락’이었다. 이유는 어제(7일) 저녁 안방을 눈물로 적신 주인공 수빈 양 때문이었다.

기억하건데 2000년 대 초반 김승현과 최창민의 인기는 현재의 김우빈 이종석 정도의 느낌이다. 하루 스케줄이 7~8건에 달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인터뷰에 성심껏 응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당시 김승현은 반듯하면서도 어딘지 내성적인 청춘이었다.

외모면 외모,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운동이면 운동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멀티플레이었던 김승현과 최창민은 함께 활동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당시 최창민이 10대 소녀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면 김승현은 10~20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얻었다. 그러던 그가 돌연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췄다. 숨겨둔 딸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그렇게 김승현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한 사람으로 돌아간 김승현은 지난 15년 동안 미혼부로 딸을 키워내는 고통과 접어야 했던 꿈 사이에서의 갈등을 고스란히 감내한 듯 보였다. 김승현이 딸과 티격태격 한 모습에서 시청자의 눈물을 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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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승현이 딸 수빈 양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살림남' 캡처)


그 장면을 지켜보자니 아무것도 모를 사춘기 딸 수빈이가 시청자인 나조차도 원망스러웠다. 동시에 ‘원망스러울 법도 한데…부모는 부모구나’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시청자들도 공감한 듯 인터넷은 선플 일색이다. 김승현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와 응원이 넘쳤다.

모텔, 화장실, 어린이집, 공원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통에까지…인터넷 검색창에 ‘신생아 유기’를 입력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신생아 유기 사건에 마음이 미어진다. 이중 상당수가 20대 초반 미혼모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다.

이 같은 사회 현상을 두고 젊은 남녀의 무책임한 태도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279, 280조에 의해 낙태는 죄로 규정된다. 법에 국민들의 의식과 사회 복지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10년 쯤 전 아일랜드를 여행할 당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내 정서로는 이해 할 수 없는 그 나라 국민들의 독특한 삶이 눈에 들어왔다. 교복을 입고 유모차를 끌고 학교에 가는 여고생들의 모습이 그것이었다.

후에 현지에 유학중인 친구들 통해 물었더니 그 나라는 낙태가 금지되어 있어서 청소년들의 출산과 육아를 나라가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답을 들었다.

미혼모, 미혼부에 대한 국가의 복지 정책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국민 의식이었다. 누구 하나 미혼모, 미혼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 없었다는 점이다. 낙태가 금지된 나라에서 임신을 했으면 아이를 잘 낳아서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는 의식이 미혼모, 미혼부라는 편견을 우선하는 것이다. 철저히 사람 중심의 인식인 셈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르다. 10대가, 그것도 남편이나 아내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가족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 위축될 것이다.

그것도 인기 정상을 달리던 10대 톱스타가 3살짜리 딸을 홀로 키우겠다고 세상에 밝혔다. 그리고 그 자신은 화려한 영광을 꼭 쥐고 있던 손을 스스로 폈다. 오롯이 딸을 위해서.

그렇게 15년이 지났고, 이제 그 책임있는 행동에 대중의 찬사가 이어진다. 늦지 않았다면 김승현의 도약을 다시 한 번 기대한다. 20대 초반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던 그다. 딸이 18세가 됐지만 그의 나이 고작 37세다. 조인성 강동원 정우 이동욱…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이들의 나이도 37세다. 전성기는 지금부터 시작일 지도 모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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