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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거미, ‘이별’ 그만...‘인생’을 노래하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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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이별과 사랑을 노래하던 거미가 변화를 꾀했다.

거미는 5일 오후 서울 도봉구 플랫폼 창동 61에서 정규 5집 ‘스트로크’(STROKE)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거미의 새 앨범은 총괄 프로듀서 길의 색이 묻어 있는 힙합부터 소울, R&B, 포크,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웰메이드 앨범을 완성해냈다. 지난 2008년 발매된 정규4집 ‘컴포트’(Comfort) 이후 9년 만이다.

“미니 앨범을 만들 때도 늘 정규를 고민했었다. 지금 우리나라 음악 시장의 흐름이 빨라지다 보니까 정규앨범 하나 만들 때 많은 노력을 하고 많은 걸 담아낸다. 3집 때까지만 해도 수록곡까지 사랑해주셨는데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곡이 아까워서였다. 많은 분들이 알지도 못하고 사라진다는 게 가장 큰 안타까움이었다. 그래서 섣불리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거미가 새 앨범을 정규 형태로 내기로 결심했다. 그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던 ‘슈퍼스타K2016’ 때문이었다. 거미는 정규 앨범을 내는 것에 ‘책임감’과 ‘의무감’을 언급했다.

“벌써 데뷔 15년째다. 지금 오래 활동한 가수로서 저의 색깔이 담겨 있는 정규 앨범을 안 내고 외면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들었다. 책임감, 의무감을 가지고라도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결정적으로는 지난해 ‘슈스케2016’을 하면서 참가자에게 선곡을 해줘야 되는 상황이 있었다. 그러도 보니 ‘어른아이’ 이후에는 소울풀한 곡이 많이 없더라. 그래서 그런 곡들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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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최근 OST나 미니앨범을 통한 발라드 곡들을 선보였지만 사실 거미는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던 가수로 정평이 나있다. 일렉트로닉부터 록, 알앤비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을 했던 거미는 이번에 ‘힙합’이라는 장르까지 더해 또 한 번의 변화를 선보였다.

타이틀곡부터 변화가 돋보인다. 이번 타이틀곡 ‘아이아이요’(I I YO)는 꿈을 향해 비상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거미는 타이틀곡에 대해 “지금까지 이별, 사랑 노래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지금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타이틀곡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내 음악을 좋아해주셨던 팬들을 위해 새롭게 도전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선후배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음악으로 위로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음악이 많이 없는 것 같았다. 정말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특히 수록곡 중에 ‘나갈까’라는 곡이 있는데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담았다. 사실 늘 이별이야기만 하는 것에 지친 것도 있었다. 그래서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그가 변화를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음악에 대한 그의 생각의 변화였다. 거미는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 가창력은 물론이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 자체도 변화됐다. 특히 이번 앨범을 통해 호흡한 치타, 보이비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통해 들은 ‘칭찬’이 그를 바꿔놨다.

“여자가수로서의 책임감이 있어요. 제 주변의 후배나 선배를 통해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번에 래퍼 분들이랑도 작업을 많이 했다. 그분들도 제 음악을 듣고 잘한다고 이야기해주는 등 과분한 칭찬과 용기를 줬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내가 나를 과소평가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더라. 아니면 너무 안주하고 변화 없이, 의미 없이 노래를 하고 있었나 반성도 하게 됐다.”

거미의 정규5집 ‘스트로크’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이후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부산, 광주까지 5개 도시 투어를 이어 나간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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