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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있수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괴롭히는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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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착한 오디션’이라는 게 가능하긴 할까. 그간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면서 논란 없이 지나간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라고 불리던 ‘슈퍼스타K’에게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것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했던 과거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1’은 어땠나. 지난해 1월부터 방영된 ‘프로듀스101 시즌1’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 이례적으로 ‘착한 오디션’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그 호평도 오래가진 못했지만 말이다. 방송이 진행되면 될수록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이 프로그램의 편집권과 공정성, 연습생과의 상관관계 등의 문제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래서 시즌2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고민을 거듭해 대중에게 선보인 건 올해 4월이다. 하지만 방송보다 한 발 앞서 시작된 논란은 매번 새로운 문제들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이제 고작 5회밖에 진행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과잉 경쟁을 막고 사회의 규범과 정서에 반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무색하다. 대체 무엇이 ‘프로듀스101 시즌2’를 괴롭히는 걸까.

■연습생들, 과거를 묻지 마세요?

여지없이 시즌2에서도 참가지의 인성 논란이 불거졌다. 하민호는 미성년자 팬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한 여성에게 ‘집으로 오라’며 성적인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 사실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벌어진 일이다. 마루기획의 한종연 연습생도 초등학교 동창생을 괴롭혔던 과거를 폭로 당하면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도 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 이미지 타격을 면치 못했다.

참가자 인성 논란에 이어 출연자의 부정행위도 터졌다. 강다니엘은 콘셉트 평가 규칙을 어겨 구설에 올랐다. SNS에 자신이 경연에서 부르고 싶은 곡을 간접적으로 알려 문제가 됐다. 시청자들이 참가자가 무대에서 부를 곡을 임의로 정하는 미션인데 강다니엘이 자신이 원하는 곡으로 시청자의 투표를 유도해 물의를 빚은 것이다. 방송 중 SNS에 게시물을 올리면 안 된다는 규칙도 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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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net)


■믿는 국민프로듀서에 발등 찍혔다


지난해 중복투표가 가능했던 잘못된 시스템 탓에 곤혹을 치렀던 ‘프로듀스101’이다. 이 시스템을 정비했지만 문제는 또 다른 곳에서 터졌다. 국민프로듀서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가는 이 프로그램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셈이다. 해외 네티즌이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아이디를 불법 구매한 뒤 투표에 참여하는 부정투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공정한 경쟁을 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를 보기 좋게 무너뜨린 논란이다. 미션의 조건부터 최종 데뷔 팀 선발까지의 선택권을 전적으로 국민프로듀서에게 맡기면서 벌어진 부작용이다.

■‘스포’ 막고 ‘수치심’ 주고..

출연자와 국민프로듀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 ‘프로듀스101’ 제작진에게 또 다른 과제가 안겨졌다. 최근 온라인상에 떠도는 방청 후기 게시물이다. 해당 게시물은 실제 1차와 2차에 걸쳐 진행된 현장 평가에 참여한 이들이 남긴 생생한 고발성 내용이 담겨있다. 글에 따르면 여성 경호원이 현장에 모인 여성 관객들의 몸수색을 마구잡이로 벌였다는 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는 현장 녹화 내용이 사전 유출될 것을 우려해 경호원을 통해 휴대폰 및 녹음기기 반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하지만 겉옷과 가방을 뒤지는 것은 물론 속옷까지 훑는 행동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불만이 쏟아지면서 도를 넘은 제지로 비난을 받는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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