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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한채아, 성격을 알면 이해되는 그녀의 깜짝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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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아. (사진=㈜이수C&E, ㈜스톰픽쳐스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지난 8일 서울 왕십리의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언론시사회 현장. 기자와 배우들 사이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간담회가 끝나갈 무렵, 한 여배우의 열애 사실을 인정한다는 깜짝 고백이 있었다. 그 순간 잠시 멈춰있던 플래시 세례가 터져나왔고 노트북을 덮었던 기자들은 한 숨을 쉬며 다시 컴퓨터를 켜 자판을 두드려야 했다. 배우 한채아가 열애설로 끝날 뻔 했던 스캔들을 사실이라며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열애 당사자가, 그것도 개봉을 앞둔 영화의 여주인공이 시사회 자리에서 자신의 열애 사실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한다는 자체가 사실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채아 역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소속사도 알지 못했을 정도로 갑작스레 이뤄진 일이었다. 한채아는 소속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열애설 후 며칠동안 너무 불편했다.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게 저를 고통스럽게 했다. (회사도) 제 성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털털·솔직'…이러니 못 참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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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아. (사진=㈜이수C&E, ㈜스톰픽쳐스코리아)


한채아는 지난달 25일 영화 홍보차 출연한 JTBC '아는 형님'에서 "남자친구가 있냐"는 강호동에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곧 열애설로 이어졌지만 당시 소속사 측은 "한채아는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 촬영 재미를 살리려고 했던 것일 뿐 열애 중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미 그 당시에도 한채아는 연인 차세찌와 열애 중이었다.

솔직한 성격 탓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던 한채아는 이후 실제로 보도를 통해 열애설에 휩싸였다. 데뷔 후 첫 열애설이었지만, 이 때도 소속사는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는 차세찌와의 열애설 보도와 관련 "연인 관계가 아니다. 김성은 정조국 부부를 통해 모임 자리에서 처음 만나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결국 한채아 본인이 견디지 못해 고백에까지 이른 것이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채아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털털하고 솔직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성격이 곧 장점이라고 언급한 한채아는 "제가 만들어 낸 성격도 아니고 전 그냥 솔직한 게 편한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그녀의 성격이 차세찌와의 열애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게 만든 원동력으로 보였다.

이번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 강예원도 그런 한채아의 성격 덕분에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예원은 "제가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기존의 인관 관계도 벅차다"면서 "오래 만난 사람들을 의지하는 편이라 새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한채아는 참 드문 경우다. 처음엔 새침하고 세보였는데 굉장히 털털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보통의 여자와는 다른 느낌이라 잘 맞았다. 단점까지 얘기하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 실제 성격과 닮은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나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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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아. (사진=㈜이수C&E, ㈜스톰픽쳐스코리아)


이번 작품에서 한채아가 연기한 나정안 형사 캐릭터는 그녀의 성격을 많은 부분 닮아 있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속 나정안은 역대급 미모를 가졌지만 임무 앞에서는 가차없는 지능범죄수사대 엘리트 형사다. 영화에서는 쉴 새 없이 육두문자를 내뱉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상남자같은 캐릭터다.

"실제로 제 안에 감정을 숨길 줄 모르는 캐릭터가 있어요. 저 역시 소심한 면도 있지만 그런 솔직한 면을 조금 더 극대화 시켜서 캐릭터와 접목시켰어요. 그간 해왔던 캐릭터와는 외모부터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서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번 작품하면서 오히려 편했어요. 지금까지는 항상 풀메이크업을 해야했는데 그걸 안 한 게 이번이 처음이예요. 항상 힐까지 신고 갖춰져 있는 옷을 입고 그러다가 운동화 신고 뛰어다니니까 아무 데나 막 철퍽철퍽 앉고 그러다보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촬영한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만족스럽게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고 할까요?"

한채아의 남성스런 면모는 액션을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일찍부터 액션에 욕심을 내고 있던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한을 풀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한채아가 격투를 벌이면서 한 남성의 목을 감고 돌리며 쓰러뜨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대역없이 소화한 것이라고. 액션에 자신감이 없다면 여배우가 소화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한채아는 해냈고 스크린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주요 장면 중 하나가 됐다.

"그동안 조금씩 액션을 배워서 어느 정도는 자신 있었어요. 후려치기랑 발차기는 되니까요. '각시탈'에서도 잠깐 했었고. 특히 머리를 감고 돌리는 장면은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저보고 직접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욕심이 있었기에 하기로 했죠. 솔직히 그리 어려운 장면은 아니었어요. 매트도 깔고 해서 위험도 많지 않았고요. 이번에 느낀 게 저희 영화는 그리 큰 액션이 없어서 소소하게 부상을 당하는 정도였지만 정말 큰 액션 영화들은 많이 위험하고 긴장하면서 찍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드라마에서 영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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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채아. (사진=㈜이수C&E, ㈜스톰픽쳐스코리아)


한채아는 앞서 강예원에게 조금은 생소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채아의 주요작 대부분이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발언이었다. 한채아는 "강예원 언니를 보면서 배웠다. 마치 제 모니터를 하듯이 언니의 연기를 보면서 현장 분위기도 익히고 드라마와는 다른 용어도 익히기에 바빴다. 특히 예원 언니는 누굴 가르쳐주는 성향이 아니고 칭찬을 해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덕분에 더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든 영화든 연극이든 연기는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일부 영화 하시는 분들 중에는 '영화에서는 그렇게 안 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 말이 이해가 안 됐어요.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다르긴 하더라고요. 또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번 작품 촬영하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열정을 쏟아붓지 않으면 안되니까요. 미니시리즈 드라마는 삘리 찍어야 해서 시간에 쫓겼는데 이번에는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항상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기회나 상황이 맞지 않아 출연하지 못했다는 한채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영화에 대한 출연 의지를 불태우게 됐다. 그렇다고 드라마를 포기한다는 말은 아니다. 한채아는 "영화를 더 하고 싶어도 이쪽 관계자 분들이 드라마를 안 보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를 모르는 분들도 있었다. 이번 영화를 통해 그 분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서 다양한 연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요즘 100만 넘기도 힘들다는데 어쨌든 잘 됐으면 한다. 영화든 드라마든 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과 경찰청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로 오는 16일 개봉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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