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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그레이트 월', 몰라도 좋은 사소한 궁금증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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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 코리아)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영화 '그레이트 월'의 포스터를 보면 맷 데이먼이 멋지게 활을 잡고 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영화 '본' 시리즈에서 강렬한 맨손 격투를 보여준 맷 데이먼이 이번에는 신궁에 가까운 활솜씨를 자랑하는 최고의 용병 윌리엄으로 분했다. 여기에 '월드워 Z' 제작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래서일까. 성벽을 타고 오르는 정체 모를 수천 수백만의 괴물들이 언뜻 좀비들을 연상케 한다.

'그레이트 월'은 세계적인 거장이자 색채의 마법사로 손꼽히는 장이머우 감독의 신작이다. 장이머우와 맷 데이먼의 만남만으로도 가슴이 떨리지만, 페드로 파스칼, 윌렘 대포, 유덕화까지 걸출한 배우들이 독특한 조합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절로 눈길이 간다. 영화는 정체 불명의 적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부대에 합류한 윌리엄과 60년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적 사이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을 그린다. 참고로, 영화 제목은 중국의 만리장성을 뜻한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대규모 전투신은 절로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제목 그대로 '그레이트 월'의 규모에 놀라고, 인류를 보호하는 최정예 특수부대 '네임리스 오더'의 규모에 한 번 더 놀란다. 특히 이 특수부대가 적과 싸울 때 구사하는 전투 방식과 무기들도 또 하나의 볼 거리다. 맷 데이먼이 맨주먹이 아닌 활을 이용해 적들을 쓰러뜨리는 장면도 주목할 만 하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궁금한 것들이 몇 개 떠올랐다. 이런 궁금함에 대한 답을 확인하며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겠으나 미리 알고가도 무방한 사소한 것들이다. 만약 꼭 영화관에서 확인해야겠다는 이들이 있다면 이 글 보기를 여기서 멈추길 추천한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는 이들은 그냥 봐도 좋다. 그리 심각한 스포는 아닐거라는 생각에 몇가지 질문과 답을 던져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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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PI 코리아)


첫 번째는 딱 봐도 중국 병사들과는 '1'도 어울리지 않는 외국 용병들이 어쩌다 먼 타국까지 와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느냐 하는 점이다. 답은 간단했다. 윌리엄이 동료와 화약을 구하기 위해 중국 북부를 떠돌다 무언가의 공격을 받게 되고 중국 병사들에게 발각돼 붙잡혀 '그레이트 월'로 끌려온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전투에 휘말리고 뜻하지 않게 실력을 발휘하며 본격적으로 그들과 손을 잡게 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언어다. 그렇게 어이없게 끌려온 이국땅에서 말이 통할 리 없다. 하지만 이 문제도 간단하게 해결됐다. 중국 장수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하며 윌리엄을 심문하는데 비결은 바로 발라드(윌렘 대포) 덕분이다. 발라드는 무기 무역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가 25년 동안 거대 성벽에 억류된 수감자로, 중국 군대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며 나름의 생존법을 터득한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수많은 괴물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다. 이 부분은 영화에서도 짤막한 설명으로 등장할 뿐이다. 직접 영화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 괴물들이 인간을 공격하고 지능까지 겸비했다는 점이 왠지 모를 오싹함을 안긴다. 무작정 뛰며 닥치는대로 인간을 공격하는 좀비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무시무시한 괴물들이다.

여기까지 언급한 궁금증들은 정말로 사소한 것들이다. '그레이트 월'은 러닝타임 내내 장대한 스케일만큼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층 발전된 특수효과 기술이 적용돼 보다 사실감을 높인 '그레이트 월'이 과연 역대급 판타지 블록버스터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오는 16일 개봉.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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