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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부터 도깨비까지"…판타지로 위안 받는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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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화앤담픽처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영준 기자] 요즘 TV를 켜면 평소 다른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초인적인 존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어부터 도깨비 저승사자 등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들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쓰이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16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멸종 직전의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가 도시의 천재 사기꾼을 만나 육지 생활에 적응하며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안기는 판타지 로맨스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인어로 열연 중인 전지현은 화려한 비주얼과 달리 각종 코믹한 장면들을 그려내며 다시 한 번 자신만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드라마에 대한 호평만큼이나 시청률도 매회 승승장구 중이다. 첫 회에서 단숨에 16.4%(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해 지난 6회에서 18.9%를 기록했다. 특히 6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누적 시청자수가 2천만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2일 베일을 벗으 tvN 10주년 특별기획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는 방송 직후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호평은 물론이고 미처 예상치 못한 스케일과 영상미에 압도된 시청자들이 관련 기사와 게시판 등을 통해 극찬을 쏟아냈다. 독특한 소재와 함께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또 한 편의 히트작 탄생을 예고한 셈이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다. 첫 방송 후 불멸의 삶을 살게 된 도깨비 김신 역의 공유와 차갑고 어둡지만 섹시하고 잘생긴 저승사자의 면모를 그려낸 이동욱 그리고 도깨비 신부로 태어나 귀신들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지은탁 역의 김고은까지 막강 조합을 자랑하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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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화앤담픽처스)

뜨거웠던 화제성만큼이나 '도깨비'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도 폭발적이었다.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전까지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응답하라 1988'(평균 6.7%, 최고 8.6%)을 뛰어넘는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6.9% 최고 9.3%를 기록했다. 특히 2회는 평균 8.3%, 최고 9.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내 그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tvN 드라마를 구해줄 구원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하다. 현실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재미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공감은 곧 교감이란 말로 바꿀 수도 있다. 즉 드라마가 아무리 가상이라고는 하나 시청자들이 완전히 몰입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상호 교감이 존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판타지 장르에서는 이러한 이론이 전혀 다르게 적용된다.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판타지 세계에서는 모든 게 거짓이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시청자들은 굳이 교감을 하려하지 않고 그저 '재미'를 위해 드라마를 즐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가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인물들이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 때문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몰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시국에서 시청자들은 판타지 드라마를 통해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을 던져버리고 웃고 즐기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 인어와 도깨비가 인간과 사랑을 나누며 초인적인 능력들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고 현실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대리만족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판타지 드라마의 인기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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