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김연아, 손연재 등 스포츠 스타가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렸다.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시에게 이권을 몰아준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체육계에 입김을 불어 넣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박태환, 김연아, 손연재가 언급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KBS는 19일 “김연아가 차은택이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을 거부해 정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혔다”고 보도했다. 늘품체조는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의 주도로 제작된 국민건강체조다. 시연회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손연재와 양학선 선수가 참석했다.
시연회 참석 요청을 받았지만 거절한 김연아는 이후 각종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측돼 파장이 일었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측근은 “(장시호가)‘김연아는 문체부에 찍혔다’고 말했다. 왜라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 좋아’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연아가 늘품체조 시연회 불참으로 불이익을 당한데 반해 당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했던 손연재, 양학선은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일각에서는 손연재가 김종 전 차관이 부임한 뒤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수영선수 박태환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직접 강요한 녹취기록이 공개되면서다.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박태환을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에 대한 김종 전 차관은 미운털은 김연아와 동일한 이유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박태환이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 시절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이후 미운털이 박혔다”고 귀띔했다.
논란이 번지자 박태환은 21일 일본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시에 김종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라 무서웠지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추원이나 대학 교수 관련된 얘기가 나왔지만 귀에 들어 않았다”며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했다.
앞서 최순실 씨 최측근 차은택 씨와의 연관 의혹으로 가수 싸이, 이승철, 김흥국 등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