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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th 부코페] ②구봉서, 코미디계의 큰 별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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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헤럴드경제 문화팀=장영준 기자] 지난 26일 금요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특히 올해는 더욱 커진 규모만큼이나 화려한 게스트들이 블루카펫을 수놓으며 점차 달라지고 있는 부코페의 위상을 새삼 느끼게 했다.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코미디언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해외 유명 코미디언 팀들까지 모인 올해 부코페는 다시 한 번 '부산 바다를 웃음 바다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한 바탕 신나게 놀 준비를 마쳤지만 뜻하지 않은 비보를 접하면서 잠시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말았다.

개막식 다음날인 지난 27일 코미디계의 대부로 불리던 구봉서가 향년 90세의 나이에 숙환(오랫동안 앓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소식에 부산에 모여있던 후배 코미디언들은 한데 모여 깊은 애도를 표했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전유성 명예집행위원장 김대희 이사 등 약 31명의 코미디언들이 공연 검은 리본을 달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전유성은 "우리가 힘들고 어렵고 못 살고 추웠던 시절에 서민들이 웃을 수 있었던 건 코미디 덕분이었다"고 운을 떼며 "대선배님들이 한 분 한 분 가실 때마다 굉장히 큰 기둥을 잃은 것 같아서 정말 마음이 굉장히 힘들다. 마침 후배들이 모여서 축제를 하는 기간이어서 잠시 구 선생님을 위해 모였다"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부코페는 지난해에도 축제 기간 중 대선배를 보내드려야 했다. 2015년 8월 31일 코미디언 故 남성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것. 이날은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이었다. 당시에도 후배 개그맨들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김준호는 "선생님께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이어 대선배들을 보냈지만 후배 코미디언들은 웃음을 포기할 수 없었다. "국민들에게 웃음을 드려야 한다"는 선배들의 큰 뜻을 결코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직 부산에서는 웃음에 대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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