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터;뷰] 임대헌, JYP서 데뷔 못한 10년 체증 '너목보3'으로 날렸다
이미지중앙

(사진=C2L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어린 시절부터 보컬에 대한 꿈을 키우던 한 소년이 있다. 갓 스무 살을 넘길 당시 대형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있던 이 소년은 벌써 서른을 넘겼다.

과거 ‘열혈남아’라는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당시 맏형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가수 임대헌은 여러 차례의 좌절 끝에 최근에 들어서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3’(이하 ‘너목보’)에 출연한 덕분이다.

방송에서 임대헌은 JYP 연습생 시절을 함께 보낸 이민과 ‘2AM이 될 뻔한 2시 30분’이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싱어로 등장했다. 게스트였던 존박은 이들을 음치라고 예상했고 두 사람은 진실의 무대에 올랐다. 존박의 예상과는 달리 임대헌과 이민은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르며 완벽한 화음을 뽐냈다.

조권을 쏙 빼닮은 외모로 눈길을 끌었던 임대헌은 10년 전 JYP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있었다. Mnet ‘열혈남아’라는 이름으로 남자 연습생 13명 중 그룹으로 데뷔할 10명을 선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임대헌은 최종 순위 5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2AM의 데뷔곡인 ‘이 노래’ 연습까지 끝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성대결절과 연축성발성장애라는 시련이 찾아왔고 목소리를 더 이상 낼 수 없게 되자 결국 데뷔를 눈앞에 두고 JYP를 떠나야 했다.

“부모님이 회사로 오셔서 가수계약까지 마치고 녹음을 들어갔다. 이전부터 있던 결절을 완치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연축성발성장애까지 와서 말하는 것도 어려웠다. 결국 녹음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회사와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프다.”

이미지중앙

(사진='너목보3' 방송캡처)


함께 연습했던 2AM 멤버들이 데뷔하고 성공가도를 달릴수록 어린 임대헌은 더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모르긴 몰라도 질투도 있었을 테고 당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도 있었을 거다. 그럼에도 함께 고생한 친구들의 데뷔를 누구보다 축하했을 거다.

“어린 나이었으니 분명히 억울함 심정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그 친구들은 앨범을 내고 뭔가를 하고 있고 나는 그걸 TV로 본 거다. 우울했고 실제로 우울증도 있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지인들이 도와준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게 다시 일어나 차근히 실력과 경험을 쌓아온 임대헌은 ‘너목보’를 통해 그간 닦아온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방송에는 무려 10년 만에 출연이고 공식적인 방송 출연은 사실상 ‘너목보’가 처음인 셈이다. 더구나 이 방송에서 JYP연습생이었던 이민을 다시 만나게 됐다. 방송에 앞선 연습을 하던 중 “더 늙은 서로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하며 과거를 추억하기도 했다. 더구나 데뷔를 앞두고 좌절된 2AM의 곡으로 선 무대는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2AM 노래로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2AM에 대한 미련을 날려버리자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미련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던 것 같다(웃음). 자신감도 있었고 그 친구들의 이름에 누가되지 않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실제로 그 무대 이후 10년 묵은 체증이 싹 없어진 기분이었다. 하하.”

임대헌은 현재 일본에서 활동 중인 보컬그룹 서커스 크레이지(CIRCUS CRAZY)에서 케빈이라는 이름으로 소속돼있다. 서커스 크레이지는 지난 18일 한국에서의 첫 번째 미니앨범 ‘서커스 크레이지’를 공개했다. 이는 ‘워밍업’(WARMING UP) 시리즈로 총 3차례에 걸쳐 신곡을 공개하고 국내 활동의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 좋은 음악으로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우선 올해는 일본에서 콘서트를 집중적으로 할 것 같다. 국내에서는 두 차례 디지털 싱글을 낸 후 미니 앨범을 준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으로 인사를 드릴 것 같다. ‘너목보’를 통해 많은 팬분들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해 보답하도록 하겠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