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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데뷔 10주년 史] ③YG 견인한 빅뱅, 멤버 군입대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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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문화팀=박정선 기자] 지금의 YG엔터테인먼트를 만든 건 빅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일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빅뱅은 데뷔부터 현재까지 소속사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문제는 이들을 대신할 가수가 없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싹을 수장인 양현석이 직접 잘라낸 모양새다.

그간 다양한 히트곡을 배출하고 유닛 활동을 겸하면서 활동 폭을 넓여 왔던 빅뱅은 오는 2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10주년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을 개최한다. 이 콘서트로 10년 활동의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가 돋보인다.

10년을 달려온 빅뱅은 이제 군입대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나이에 가까워졌다. 올해로 팀의 맏형인 탑은 29세가 됐고 리더 지드래곤과 태양은 만 28세가 됐다. 대성은 27세, 승리는 26세다. 모두 20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탑을 필두고 군입대를 고민해야할 시기가 다가온 셈이다.

이들의 군입대가 다가올수록 골머리를 앓는 사람은 당사자들 보다 양현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YG의 효자로 회사의 몸집을 불리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던 빅뱅의 부재는 생각만 해도 막막할 것이다. 당장 빅뱅이 군입대를 하겠다는 건 아니다. 그런데 YG는 이들의 군입대와 관련한 한 매체의 보도에 ‘법적대응’이라는 황당한 입장을 내놓으며 날을 세웠다.

양 사장의 입장도 이해는 간다. 지난 10년간 빅뱅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터라 그들의 공백을 채울 계획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놓지 못한 탓이다. 더구나 유일하게 빅뱅의 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는 궤도에 오른 그룹인 투애니원(2NE1)도 공민지의 이탈로 무의미해졌다.

아니 사실상 빅뱅만큼은 아니지만 포스트 빅뱅을 키울 만한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대표적으로 위너(WINNER)가 그렇다. 위너는 YG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우승한 멤버들을 모아 만든 그룹이다. 이들은 우승자답게 데뷔 앨범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방송을 통해 두터운 팬층도 확보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신인치고 길어도 너무 긴 공백기는 당연히 팬들과 멤버들의 갈증을 부추겼다.

구닥다리 시대에 자주 쓰던 ‘신비주의’ 마케팅이라고 하기엔 신인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다. 그 마케팅이 성공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성공할 리 만무하다. 실제 팬들의 반응만 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을 YG만 모르고 있는 셈이다. 오죽하면 팬들 넓게는 대중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불통기획사’라는 말이 나올까.

차치하고 아이돌의 싹을 잘라낸 YG는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틀어 빅뱅의 부재를 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최근 들어 YG는 재능 있는 신인 발굴보다 이미 영향력을 지닌 톱스타를 영입해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과연 빅뱅의 팬덤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이들은 스스로 빅뱅 없는 YG를 앙꼬 없는 찐빵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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