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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백] '플레이어' 송승헌을 있게 한 대표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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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배우 송승헌이 29일 첫 선을 보이는 OCN 새 주말드라마 ‘플레이어’로 돌아온다. 때마침 가을, ‘플레이어’ 첫 방송을 앞두고 송승헌의 대표작 KBS2 ‘가을동화’를 다시 볼 만하다.

‘가을동화’는 더위가 가시고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지난 2000년 9월 18일부터 11월 7일까지 방영된 이 작품은 18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될 정도로 국내 드라마사에서 손꼽히는 명작이다. 드라마 한류 열풍의 시초라고 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주연 라인업을 이룬 송승헌, 송혜교, 원빈, 한채영은 이 작품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또한 당시 송혜교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문근영 역시 ‘가을동화’에서 보여준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국민 여동생’ 수식어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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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 ‘가을동화’, 가을 감성 자극하는 애절한 멜로


‘가을동화’는 네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는 애절한 감성의 사랑 이야기로 2000년 가을을 그야말로 ‘가을동화’ 열풍으로 물들였다.

‘가을동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극 중 준서(송승헌/아역 최우혁)와 은서(송혜교/아역 문근영)는 유복한 환경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둘도 없는 남매 사이로 자랐다. 하지만 은서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가게 되면서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 과거 산부인과에서 은서와 신애(한채영/아역 故이애정)가 바뀌었던 것. 이후 은서와 신애는 각자 친부모의 집으로 가게 되고 준서와 은서는 성인이 되어서야 다시 만난다. 재회한 후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누며 가까워지던 준서와 은서. 두 사람은 점차 서로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 준서의 약혼자 유미(한나나)와 은서를 짝사랑하는 준서의 친구 태석(원빈)의 존재가 둘의 사랑을 힘겹게 만들고 결국 준서와 은서는 이별한다. 그후 은서는 백혈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병세가 악화된 은서는 남은 생을 준서와 함께 보내길 택한다. 짧지만 행복한 시간들을 보낸 은서는 바닷가에서 준서의 등에 업힌 채 숨을 거둔다. 장례식 후 준서는 은서와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을 둘러보던 중 달려오는 트럭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다가 그대로 치이고 만다.

사실 내용을 보자면 출생의 비밀, 불치병, 교통사고 등 국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신파의 클리셰가 전부 들어가 있는 통속극이다. 그렇지만 촉촉하고 싱그러운 감성을 화면 위에 구현한 아름다운 영상미와 가슴을 아릿하게 하는 서정적 대사들, 풋풋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호흡이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시청률 추이를 보면 방영 당시 작품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가을동화’는 초회 방송 시청률 15.5%(AC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42.3%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신드롬적인 인기를 반영한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였다.

이 같은 인기는 사계 시리즈의 후속작이 계속 나올 수 있는 발판이 됐다. ‘가을동화’는 사계절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윤석호 PD 사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가을동화’의 성공을 시작으로 ‘겨울연가’(2002) ‘여름향기’(2003) ‘봄의 왈츠’(2006)가 연이어 제작됐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국내에서 체감한 파급력 면에서는 후속작 모두 시리즈의 포문을 연 ‘가을동화’에 미치지 못했다.

작품의 흥행은 곧 배우들의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 ‘순풍산부인과’의 잔상으로 시트콤 캐릭터가 남아있던 송혜교는 ‘가을동화’를 통해 청순한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했고 청춘스타로 조금씩 주목받고 있던 송승헌 역시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또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었던 원빈은 다소 어색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 재벌 후계자 역할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으며 뭇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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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방송화면)



■ “얼마면 돼?”…‘가을동화’, 잊을 수 없는 명대사 베스트3


‘가을동화’는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린 만큼 많은 명대사들을 남겼다. 준서-은서 커플의 가슴 아픈 사랑은 문학적인 대사들 덕분에 그 먹먹함이 배가 됐다. 십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는 명대사 중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세 가지를 꼽아봤다.

‘가을동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중 하나는 바로 어린 은서가 오빠 준서와의 헤어짐을 앞두고 하는 이 대사다. “오빠. 난 다시 태어나면 나무가 될 거야. 한번 뿌리 내리면 다시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될 거야”라는 대사. 친부모와 친오빠라고 생각했던 이들을 떠나 낯선 곳으로 떠나야 하는 심정과 준서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은서의 마음이 잘 드러난 대사로 많은 이들을 눈물 짓게 했다.

준서와 은서가 서로 주고받는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는 대사 역시 시청자들의 뇌리에서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명대사다. 준서와의 사랑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사실에 은서는 마음 아파하고 준서는 사람들을 아프게 한 벌은 자신이 모두 받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은서가 어릴 적 자신에게 했듯 “너의 죄를 사하노라”고 말한다. 은서 역시 준서에게 같은 말을 돌려주며 그의 어깨를 짚는다. 이 대사는 축복 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다독이고 감싸면서 주고받는 대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하지만 “너의 죄를 사하노라”는 대사가 아무리 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고 한들 이 대사를 따라갈 수 있을까. 극 중 태석이 은서에게 하는 이 대사, “사랑? 웃기지마. 이젠 돈으로 사겠어. 돈으로 사면 될 거 아냐.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냐?”라는 말은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도 익히 잘 알고 있을 대사다.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 수없이 패러디되고 클립 영상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돼 대사 한 마디만 들어도 저절로 머릿속에서 해당 장면이 재생될 정도다. 태석의 말에 대한 은서의 대답 역시 유명하다. 자신이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은서는 태석의 말에 파리한 얼굴로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나 돈 필요해요. 정말 필요해”라고 말하며 눈물 흘린다. 은서의 비극적인 인생과 태석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무척이나 가슴 아픈 신이다. 동시에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 소재로 쓰인 아이러니한 장면이기도 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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