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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3회 순천 남승룡마라톤대회 11·11일 열린다
5000명 레이스...손기정에 가려 비운의 삶 살아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대회에서 일장기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와 3위(동메달)에 오른 조선인 남승룡 선수가 시상대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손기정(27번)은 금메달리스트에만 주어지는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지만, 화분이 주어지지 않아 일장기를 가릴 수 없었던 남승룡(26번) 선수는 나라 잃은 설움이 복받쳤는지 하염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남승룡마라톤 조직위원회 제공]
순천 남승룡 마라톤 자료 사진.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제23회 순천 남승룡마라톤대회’가 오는 11일 전라남도 순천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2023 순천남승룡마라톤대회는 이날 오전 9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팔마 주경기장에서부터 5km, 10km, 하프 코스를 아름다운 순천의 풍광을 느끼며 달리게 된다.

마라톤 출발 행사에 앞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국민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 주었던 이 고장 출신 마라토너 남승룡 선생의 업적과 뜻을 기리기 위해 남승룡 선생 기념 순천시민의 탑 앞에서 헌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축하공연, 다트게임, 경품 추첨, 완주메달 이름 각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으며, 행사장과 코스 구간에 경찰, 소방, 응급구조 인력과 400여 명의 대회 지원 근무자가 배치된다.

순천이 낳은 세계적 마라토너인 남승룡(1912~2001)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가을 순천에서는 남승룡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마라톤 1세대를 대표하는 고 남승룡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일본 대표선수로 출전해 금메달리스트(손기정)와 19초 차이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손기정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기량이 엇비슷했고 오히려 평소 경기운영 면에서 남승용이 손기정보다 앞서 당시 일본 육상계는 남승룡을 우승 후보로 점찍었으나, 당일 컨디션이 좋았던 손기정이 앞서면서 금메달을 땄고 이후 본의 아니게 두 사람의 운명이 갈렸다.

1945년 일본 패망과 조국 광복 이후 손기정은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고 재력가의 후원도 받는 등 주목을 받은 반면 남승룡은 국민의 무관심 속에 극심한 소외감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

남승룡은 이후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1947~1963)를 역임하고 전남대학교 체육학과에서 후진을 지도(1953~1961)했다. 국민훈장 모란장(1970) 수상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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