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북 군산시 한 초등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이 학교에 재직 중이던 A 교사는 전날 동백대교 아래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해경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연합]

[헤럴드경제(군산)=황성철 기자] 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초등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Forensic·디지털 증거 추출)이 마무리 돼 경찰은 A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8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A 교사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마치고 결과를 전날 군산해경에 넘겼다.

휴대전화에는 상당한 분량의 메모 형식 일기가 발견됐으며 주변인과 나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도 복원됐다.

SNS 대화 내용에는 ‘학교의 특정 교원과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는 내용이 포함이 돼, 지금껏 A 교사의 죽음을 두고 동료 교사들이 증언한 내용과 일치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들은 A 교사가 이 교원의 업무처리 방식에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결재도 자주 반려했다고 증언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은 A 교사가 6학년 담임, 방과 후, 돌봄, 정보, 생활, 현장체험학습 이외에도 학교 축제, 친목회 등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살인적 업무량’이라고 말했다.

군산해경은 “A 교사의 일기와 SNS 대화 내용을 빠르게 분석해 그가 숨진 배경을 확인하고 있다”며 “가급적 빨리 결과를 분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동백대교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은 A 교사가 재직한 학교의 교사, 행정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