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1914∼1974) 기념사업을 둘러싸고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2023 정율성 음악축제 광주 성악 콩쿠르'가 26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주최 측은 최근 정율성과 관련해 여러가지 논란이 제기되자 원만한 행사 진행을 위해 비공개로 본선 경연을 열었다고 설명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1914∼1974) 기념사업을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023 정율성 음악축제 광주 성악 콩쿠르’가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개최됐다.
26일 본선 경연이 열린 빛고을시민문화관은 행사를 주관한 광주문화재단 직원들만 가끔 오갈 뿐 한산했다.
콩쿠르 주최 측은 최근 논쟁을 의식한 듯 과거와 달리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행사를 비공개로 했다.
예선을 통과한 13명은 1·2부 두차례 본선 경연을 했는데, 1부에서는 정율성 가곡 12곡 가운데 하나를 골라 불렀다.
과제곡들은 대부분 평이한 가사의 노래로 군가나 행진곡은 없었지만, 일제 강점기 정율성이 중국으로 건너가 항전 의지를 담아 작곡한 ‘옌안송’이 눈에 띄었다.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등 2곡을 불러 실력을 겨뤘고, 예선에서는 과제곡 없이 참가자들이 직접 고른 자유곡 2곡을 불렀다.
성악 콩쿠르 총상금은 3800만원으로 광주시장상인 1위가 1500만원, 2위 1000만원, 3위 500만원, 4위 200만원이 주어진다.
특별상으로 향토상·고향상은 각 200만원, 정율성상·반주상은 각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올해 16회를 맞는 광주 성악콩쿠르는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해 시비 2억8000만원이 들어갔다.
광주성악콩쿠르는 1996년부터 시작했는데 초창기에는 여느 성악 클래식 콩쿠르와 다를 바 없었지만, 2015년부터 정율성 음악축제 행사 중 하나로 성격을 바꿨다.
정율성 음악축제는 광주 성악콩쿠르와 정율성 음악제, 정율성 동요제로 구성돼, 오는 10월에 광주시립교향악단과 성악 콩쿠르 수상자 등이 참여하는 정율성 음악제가 열린다.
11월에는 중국 교류사업의 하나로 정율성 동요제가 중국 후난성에서 개최된다.
광주문화재단은 “원활한 본선 진행을 위해 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비공개를 결정했다”며 “본선 경연 관람을 미리 신청한 106명에게는 양해를 구해, 오는 10월 열릴 정율성 음악제에는 초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