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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침략자 ‘정율성 공원’ 백지화 해야”…기념사업회 ‘평가는 역사에 맡기자’
23일 오전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생가 인근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에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광주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즉각 백지화를 요구했다.

24일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율성 기념공원은 6·25 남침 전쟁범죄를 일으킨 김일성의 부역자를 기념하 는 ‘침략자 역사공원’"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정율성은 해방 전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를 작곡했고, 해방 후에는 북한에서 고위 간부를 지내며 북한군 군가를 작곡한 자이다”며 “자유와 민주를 무참히 짓밟는 공산주의 체제 주요 인물을 광주 땅에 기린다는 것은 광주 민주화 정신을 모욕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침략 세력마저 미화하겠다는 것이 얼마나 저급하고 창피한 발상이냐”며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면 일본 군국주의 전범 찬양 사업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존에 이어오던 정율성 관련 사업은 당연히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만약 끝내 침략자 역사공원을 고집한다면 지방자치행정 전반을 다루는 행안위 차원에서도 강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율성

정율성선생기념사업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제강점기 고난을 겪은 인물인 정율성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다”며 논쟁 중단을 요청했다.

기념사업회는 “정율성 선생의 형제와 친척들은 항일운동과 대한민국 건국에 큰 힘을 보탰다”며 “큰형 정효룡은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누나 정봉은의 남편 박건웅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큰외삼촌 최흥종 목사는 전남 건국준비위원장을, 작은외삼촌 최영욱은 미군정 당시 전남 지사를 역임했으며, 외숙모 김필례 여사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면서 “중국에서 유명한 음악가가 된 그도 8·15 해방이 되자 고향에 돌아오려 했으나 남북이 가로막혀 광주에 돌아올 수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기념사업회는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중국인들이 가장 먼저 광주에 온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줄까 하다가 정율성을 발견하게 됐다”며 “20여년이나 이뤄진 기념사업을 하루아침에 중단하는 것도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나친 이념 논쟁을 벌이는 것도 좋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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