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도양읍에서 거금도를 잇는 거금대교 전경. /박대성 기자. |
[헤럴드경제(고흥)=박대성 기자]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거금도)에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형 독일마을이 조성된다.
16일 고흥군(군수 공영민)에 따르면 전남도에서 주관하는 ‘새꿈도시 조성사업’에 금산 석정지구 주택단지조성사업이 최종 후보지로 유치됐다.
금산면 주도인 '거금도'는 면적 63.57㎢로 제주도·거제도·진도 등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열 한번째로 큰 섬이다. 완도군 '고금도'와 명칭은 비슷하지만 행정구역이 다르다.
고흥군이 유치한 '새꿈도시 조성사업(가칭 고흥독일마을)'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귀농·귀촌자와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전원주택과 체육·상업시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주거 공간으로 수요자에게 분양하는 전남도 브랜드 사업이다.
금산면 석정리 일원 6만9318㎡(2만969평) 부지에 100세대 규모의 전원주택과 커뮤니티시설, 파독 근로자전시관, 노인 복지시설 등을 갖춘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선다.
파독 근로자 위주로 분양하고 수요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는 일반 분양이 추진될 예정이다. 100세대 규모는 남해 독일마을(44세대)보다도 크고 넓다.
사업 주체인 금산 석정지구마을정비조합 추진위원회는 농어촌정비법에 따라 100세대 중 2/3 이상(67세대) 입주자가 모집되면 사업을 신청할 방침이다.
내년 중에는 사업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2025년부터 기반시설 조성공사 및 주택공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사업지구 진입도로, 상·하수도, 주차장, 공원시설 등을 위해 최대 40억 원(도비 50%, 군비 50%) 이내의 기반시설비 지원과 개발행위 등 행정적인 절차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금산면은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한 섬마을이었으나 지금은 거금대교가 개통돼 교통편이 양호해졌고 한적한 바닷가마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선호되고 있다.
마을 건너 편에는 소록도와 도양읍(녹동항)을 마주하고 있고 뱃길로 5분 거리에 연홍도가 있다. 여수-고흥을 잇는 연륙·연도교가 개통돼 여수·순천·광양 등 도심권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군청 관계자는 "고흥은 천혜의 자연환경, 온화한 기후, 풍부한 일조량은 도시 은퇴자 귀농·귀촌인에게 매력적인 곳"이라며 "이 사업이 10년 후 인구 10만명 회복 기반 구축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