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플라스틱의 수거는 쓰레기 섬에 U자형 인공해안선을 만들어 모이도록 하고, 지하(수중)에서는 별도의 설비를 통해 멀리 떨어진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을 흡입, 수거한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다소 엉뚱하고 이색적인 아이디어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한 광주지역 대학생 팀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건축공모전에 입상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남대학교 김지효 학생(건축학부 5학년) 등 광주지역 대학생 5명은 최근 미국의 유명 건축디자인 저널인 이볼로(eVolo)가 주관하는 ‘이볼로 초고층건물 공모전’(eVolo Skyscraper Competition)에 작품명 ‘고래:코랄리움 숲’을 출품해 입선(honorable mention)을 차지했다. 코랄리움은 지중해에서 자라는 붉은색 산호를 뜻한다.
김지효 학생팀의 구상은 이렇다. 우선, 태평양에 떠도는 거대한 쓰레기 섬(GPGD)을 부지로 설정하고, 이곳에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수거와 처리가 가능한 기계 설비를 갖춘 초고층건물을 짓자는 것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의 수거는 쓰레기 섬에 U자형 인공해안선을 만들어 모이도록 하고, 지하(수중)에서는 별도의 설비를 통해 멀리 떨어진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을 흡입, 수거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수거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류시스템을 거쳐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파쇄하거나, 창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가스로 전환해 건물 전체를 운영하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학생팀이 입선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이 공모전은 새로운 기술과 재료, 미학의 구현을 통해 환경오염, 인구 증가 등 현대 사회의 문제 해법을 담은 기발한 초고층건물 아이디어를 선정해오고 있다.
올해 공모전에도 세계 각국에서 309팀이 참여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는데, 수상자는 1~3위와 입선 15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