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4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감사원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대대적 감사를 예고하자 전북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14일 전북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전북도 측에 감사 착수에 대한 정식공문은 아직 보내지 않은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중 감사가 통보될 것으로 보이며 감사 기간은 일주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여러 가지 문제가 언론을 통해 드러난 데다 정치권에서 관심이 많아 고강도 감사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며 “공직 내부가 다소 뒤숭숭한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실제 국회의원들로부터 전북도가 자료 요청을 받은 건수는 이날 현재 1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요청 자료는 잼버리 관련 예산집행 내용, 총사업비, 전북지사 업무추진비, 출장 경비 총액, 홍보비, 최근 10년간 잼버리 공무국외 출장, 안전관리, 잼버리 부지 향후 활용계획, 도시락 계약업체 현황 등이다.
앞으로 감사원 감사와 국정감사에 이어 사법기관 수사로까지 뒤따를 경우 공직사회가 급속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전북도정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갑)이 이날 “힘이 센 기관이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려 힘이 약한 일선 공무원을 희생양 삼기 위한 감찰을 한다면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규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잼버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전북도민을 집단적으로 명예훼손 하는 행위는 묵과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에 나설 것이다”며 “세금 유용과 낭비 등은 당장 자체 감사부터 시작해 철저히 밝히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무책임한 정쟁을 멈추고,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등 법과 절차에 따라 진실을 밝히고 교훈을 찾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전북을 만드는 길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갑)이 14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국정조사를 제안하고 있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