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을 맞아 열린 구례양정마을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간 자매결연 행사에 참석해 주민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구례)=황성철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거주 중인 경남 양산 평산마을과 전남 구례 양정마을이 자매결연을 맺은 소식을 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정마을과 평산마을의 자매결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양정마을과 평산마을의 자매결연이 후손들에게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지속되고 발전해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책방지기’로 일하고 있는 평산책방이 문을 여는 날, 3년 전 폭우로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은 구례 양정마을 대표들이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대통령으로서 그곳을 방문해 수해 참상을 눈으로 보고 주민들을 위로했었는데, 그것이 고마웠다며 마을 대표들이 찾아온 것이었다”며 “그것을 계기로 두 마을 주민들은 번갈아 찾아가며 친목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양정마을 주민들은 직접 재배한 오이를 한아름 가지고 왔고, 평산마을 주민들은 마을 자랑인 손두부를 장만해 찾아가는 등 서로 정을 쌓았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드디어 두 마을 주민들은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담아 지난 8일 양정마을에서 자매결연을 맺었다”며 “나도 평산마을 주민으로서 초대를 받아 그 자리에 함께 했는데, 양정마을은 아직 피해 복구가 다 되지 않았지만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되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날 하천이 범람할 때 소 1200여 마리의 죽거나 물에 떠내려갔다. 주민들은 수해 3주년을 맞아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를 열어 죽은 소 등 가축의 영혼을 위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장 등 주민들의 발빠른 대처로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꿋꿋하게 수해 피해를 복구해가고 있는 양정마을 주민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생명 위령제'에 참석해 수해에 희생된 소를 기리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