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6시 기준 기상청 위성사진. |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광주·전남 지역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지만 우려와 달리 큰 피해 없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해 북한 쪽으로 북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9시께 경남 통영·거제도 해상에 상륙해 오후 6시 기준 충북 충주를 지나 시속 20km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수도권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광주와 전남은 비가 소강상태에 그치고 여수·순천·고흥 등 남해안 지역은 오후 4시 쯤부터 비가 개이고 구름 낀 날씨를 보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광주와 전남에 발효됐던 태풍경보와 주의보 등 기상특보를 해제했으나, 강풍 주의보는 아직 발효 중이다.
이번 태풍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농작물 침수 피해, 정전, 시설물 파손, 교통 통제 등의 피해 신고가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가로수 쓰러짐 5건 ▷건물 외부시설 낙하 우려 4건 ▷배수펌프 고장으로 인한 침수피해 1건 등 10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고, 화순에서는 상가 간판이 날라가 전신주에 걸려 214세대가 한때 정전이 발생했지만 복구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9일부터 10일 오후 5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백운산(광양) 228.5㎜, 성삼재(구례) 207.5㎜, 돌산도(여수) 151.5㎜, 무등산 128.0㎜, 백아산(화순) 117.0㎜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 자정께 경기도를 거쳐 북한 쪽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일 오전까지는 강풍과 폭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