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아라씨[화순전남대병원 제공] |
[헤럴드경제(화순)=황성철 기자]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30대 청년이 자신의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0일 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고 조아라(34)씨의 가족들이 소아암 환아를 위한 치료비 지원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며 “조씨가 생전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본인의 부의금 일부를 소아암 환우를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유언을 가족들에게 남겼다고 전했다.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조씨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과장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미국 엠비에이(MBA, 전문경영인 석사과정) 유학을 준비하던 중 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서울에서 치료받다가 올해 3월 가족들이 있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으로 전원해 항암 치료를 이받아왔지만, 4월에 완화의료병동으로 옮겨 부음을 전할 명단을 정리하는 등 삶을 마무리 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씨는 생전에 “친구들을 모두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4월21일 친구와 지인들을 초대해 마지막 생일잔치이자 본인의 생전 장례식을 가졌다.
생전 장례식 당시 조씨는 “치료를 하며 힘든 시간을 겪어보니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 친구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정용연 병원장은 “조씨가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따뜻한 마음을 보여줘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소아암 환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