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전망[기상청 제공]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광주·전남 시간당 10-25㎜의 비가 내리고 있다. 또, 721세대 966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1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태풍 '카눈'은 경남 통영 남쪽 약 140㎞ 해상에서 시속 26㎞로 북진하면서, 광주와 전남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태풍의 중심과 전남 주요 지점 간 거리는 여수 150㎞, 고흥 160㎞ 등이다.
기상청은 '카눈'이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약 30㎞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눈'의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70hPa(헥토파스칼)과 초속 35m(시속 126㎞)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 121.5㎜, 여수 돌산 97.5㎜, 구례 성삼재 97㎜, 여수산단 81㎜, 고흥 포두 75.5㎜, 광주 조선대 41㎜, 광주 35.6㎜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밤사이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여수 간여함 26.5m, 신안 가거도 21.8m, 광주 무등산 20.1m 등으로 측정됐다.
태풍 특보는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곡성, 구례, 화순, 고흥, 보성, 여수, 광양, 순천,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영암, 진도 등 14개 시군에 경보 단계가 발령됐고, 나머지 전남 지역과 광주에는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광주시와 전남도는 급경사지 붕괴, 토사 유실, 침수, 산사태 등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자 사전 대피가 이뤄져 721세대 966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광주는 오전 5시 30분 현재 서구, 남구, 광산구에서 14세대 주민 23명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바람에 흔들린 나무가 전깃줄과 접촉해 오전 4시 19분께 6개 아파트단지 3천198세대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광주 도심 하천 출입구 131개 전 구간, 둔치주차장 11곳도 출입이 차단됐다.
광주지역 학교 가운데 7곳이 휴교했고, 21곳은 등교 시간을 조정했으며, 169곳은 방과 후 수업을 일시 중단했다.
전남에서는 오전 6시 기준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19개 지역에서 707세대 943명의 대피 조처가 이뤄졌다.
항공기는 광주공항 7편, 여수공항 4편, 무안공항 2편 등이 사전 결항했고, 여객선은 53개 항로 83척 전체가 운항을 멈췄다.
무등산 63곳, 월출산 11곳, 다도해 64곳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전남에서는 지붕 파손, 차량 고립, 토사 유실 등으로 인한 8건의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기상청은“ 태풍이 몰고 온 강하고 많은 비가 이날 저녁 차차 그치겠다”며 “오전까지 전남 동부에는 시간당 40-60㎜,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많은 어선들이 대피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