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8일 오전 10시 발표한 태풍 정보에서 이날 오전 9시 일본 가고시마 남쪽 300㎞ 해상을 지난 카눈이 오는 9일 오후 9시 서귀포시 동남쪽 220㎞ 해상을 거쳐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해상까지 북상하고 이후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기상청이 8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광주·전남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태풍은 서귀포 남동쪽 약 280㎞ 해상에서 시속 13㎞ 속도로 북북서진해 전남 완도에서 태풍 중심까지는 360㎞가량 떨어졌다.
기상청은 태풍이 이날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통과해 오전 중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주시와 전남도는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을 했다.
특히, 지난달 장기간 내린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 등 취약 지구 점검에 집중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늦은 밤-내일 새벽 시간대 대피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부 지역에서는 미리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수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천 산책로나 둔치 주차장도 사전 통제를 시작했다.
광주시는 폭우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를 거울삼아 24개 지하차도에 각각 공무원 2명을 상주하도록 했고, 유사시 즉각적으로 차량 통행을 통제하겠다는 계획이다.
저수량이 80% 이상을 나타낸 저수지의 경우 월류하지 않도록 사전 방류를 실시해 수위를 조절했다.
53개 항로 83척의 여객선 운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도착 항로를 마지막으로 전면 통제됐다.
지역 내 어선 2만7000여척도 각각 가까운 항구로 피항해 결박하거나 육지로 인양됐다.
지리산과 무등산 등 주요 국립공원과 전남 57개 해수욕장 전체는 전면 출입 통제됐다.
광주·전남교육청도 학사 일정을 조정해, 광주의 4개 중·고등학교가 휴교했고, 단축수업을 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전남도 개학을 한 학교 9곳에 대해 학교장 재량으로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 등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안전조치 하고 있다”며 “상황이 발생한 경우 즉각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북상 중인 9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항으로 피항한 어선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태풍은 강도 등급 '강'을 유지해 제주 동쪽 해상으로 접근, 10일에는 남부 해안가를 거쳐 육상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