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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열환자 잇따라도 의료봉사자 거절한 잼버리 조직위”…‘탁상행정 도 넘어’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부안)=황성철 기자]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당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의료 자원봉사 인력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4일 전북도의사회에 따르면 전북도는 의료 자원봉사 인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잼버리 개영식 당일인 지난 2일 오전 전북도의사회에 협조를 구했다.

전북도의사회는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던 터라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자원봉사 인력을 다급하게 꾸렸다.

각자 소속된 병원에 양해를 구하고 진료 스케줄을 어렵게 조정했지만, 잼버리 조직위는 개영식부터 잼버리가 끝나는 오는 12일까지 상시 근무할 수 있는 인력을 원했다.

전북도의사회는 현업을 뒤로하고 장기간 잼버리 병원에 머무를 수 있는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알렸다.

결국 잼버리 조직위는 지난 2일 늦은 오후 상주하며 근무할 수 없는 의료 자원봉사는 거부한다는 ‘야영장 입장 불가’ 지침을 밝혔다.

전북도의사회는 이미 자원봉사 준비를 마친 의료 인력에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해산시켰다.

지역 의료계는 “의사와 간호사가 다들 현업에 종사하는데 어떻게 12일까지 쭉 시간을 빼라고 하느냐”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얼마나 위급한지 모르는 조직위의 탁상행정이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하루 뒤인 어제(3일)야 보건복지부가 전북도의사회에 손을 내밀었고 잼버리 조직위와 다시 의료 자원봉사 투입을 조율했다.

보건복지부가 의료 자원봉사 인력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조직위 설득에 나서, 전북도의사회는 4일(오늘)부터 5-8명으로 구성된 의료 인력을 잼버리 병원에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자를 우선 잼버리 병원에 배치하고, 교대 방식으로 지원 인력을 운용할 방침이다.

앞서 전북도의사회는 의약품이 부족하다는 조직위의 도움 요청을 받고 1만2000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수액제를 지원했다.

전북도의사회는 “속출하는 환자에 대응하는 조직위의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하고 의사 결정 속도도 너무 느리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하는 콘트롤타워의 부재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인력을 보내주면 도움은 되지만 그당시 의료진 수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하루 4-5시간 일하는 의료 인력은 사실상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안이한 사고를 드러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전라북도 새만금 잼버리 영지에 설치된 잼버리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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