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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 10일째 폭염특보…온열사망자 2명·가축 만2000여마리 폐사
광주 풍암호 녹조 발생
전남도, 폭염에 적극 대응 나서
광주 전남 10일째 폭염특보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전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10일째 이어지면서 온열 사망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3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체감기온은 전남 담양군 36.3도, 구례군 36.1도, 광주 광산구 36도, 화순군 백아면 35.8도, 영광군 35.5도, 곡성군 35.5도, 해남 땅끝 35.4도 등으로 집계됐다.

전날 폐지를 수집하고 귀가한 67세 여성이 오후 3시 37분쯤 광주 동구 소태동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망 당시 체온은 41.5도로 측정돼 의료진은 온열 관련 사망으로 판단했다.

2021년 광주에서 1명이 숨진 이후 2년으로 올해 처음으로 지역 내 온열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후 5시쯤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인근 길거리에서도 몽골 국적의 53세 남성이 의식 없이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보고 신고했다.

발견 당시 체온계가 측정할 수 있는 상한인 42도의 체온을 보인 이 남성은 결국 숨졌다.

심각한 상태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등 온열질환자도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응급실 감시체계를 기준으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를 집계한 결과 광주 31명, 전남에서 80명으로 드러났다.

이에 정의당 광주시당은 “공공기관이 재난 문자만 보내지 말고 작업중지와 노동자 휴식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감시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7시 15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일대가 변압기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해 인근 아파트·오피스텔에 거주하는 400여 세대가 큰 불편을 겪었다.

무더위가 이어지자 상습적으로 녹조가 발생하는 서구 풍암호수에는 어김없이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도심 속 휴식 공간이지만 최근 폭염이 지속하면서 녹조 농도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는 가축도 늘어나고 있다.

전남에서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3일 동안 13개 시군에서 가축 1만2116마리가 폐사했다.

닭을 키우는 11개 농가에서 1만1600마리가 죽었고, 오리 3개 농가 262마리가 폐사했다.

더위를 이기지 못한 돼지도 21개 농가에서 254마리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가축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62억원을 투입해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가축 재해보험 가입비 등을 지원해 현재 91.2% 농가가 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이날부터 독거노인, 노숙자 등 사회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 분야 집중관리 및 점검을 강화했다.

전남도는 “이날부터 독거노인, 노숙자 등 사회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고령 농업인 등 폭염 3대 취약 분야 집중관리 및 점검을 했다”며 “온열질환 응급실 44개소에 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119 폭염구급대 운영 등으로 인명피해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수분을 보충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박해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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