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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제3자 공모 방식 재추진…‘10월 13일까지 모집’
사업 제안자인 신세계 프라퍼티에 가점 부여하지 않아
상가 시설 면적, 지역 상권 사업자 수익성 고려해 재산정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18년간 표류중인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민간 개발자 모집 절차가 재개된다.

3일 광주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사업자를 제3자 공모 방식으로 오는 10월 13일까지 70일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제3자 공모는 최초 투자 의향 기업에 대해 적정성을 검토한 후 다른 사업자에게도 사업 제안 기회를 주고 평가해 우수한 개발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번 공모는 지난해 9월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방향에 대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대시민 발표 이후 신세계프라퍼티가 1조3000억원을 투자해 어등산에 스타필드를 건립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다만 광주시는 최초 사업 제안자인 신세계 프라퍼티에 대한 가점은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최초 제안자에게 전체 점수의 10%까지 우대할 수 있도록 한 민간투자법에 따른 가점을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타당성 조사를 한 경우에는 부여하지 않는 점, 제3자 참여 기회 확대 필요성 등을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가 시설 면적은 지역 상권과 사업자 수익성 등을 고려해 재산정하기로 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14만3000여㎡(4만3000평)를 제안했으나 광주시는 11만6000㎡(3만5000평) 이하로 공고했다.

2015년 전남대 산학협력단의 타당성 검토 당시 12만9000746㎡(3만9000평)가 적정 면적으로 평가된 점 등을 고려했다.

또, 270실 이상 숙박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휴양·문화시설 등은 18만㎡ 이상 조성하도록 했다.

휴양·문화시설에는 수족관·수영장·산림휴양시설·미술관·박물관·자동차 야영장 등 관광단지로서 면모를 갖추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도록 공공성 강화에 중점을 뒀다.

지역 상권 상생 방안, 지역민 친화 계획,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 공공기여 부문에 대한 평가 배점도 대폭 상향했다.

사업 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협약이행보증금은 토지·상가 비용을 제외한 총사업비의 10%로 정했다.

신세계 프라퍼티는 앞서 총사업비 1조3000억원(상업시설 비용 6940억원 포함) 규모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토지비(856억원)의 10%를 협약이행보증금으로 내는 것을 제안했다.

광주시는 사업자가 협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공공편익 시설 등 관광단지 필수시설이 준공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과 토지소유권 이전을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추가로 적용했다.

광주시가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올해 안으로 사업 협약을 체결하면 2025년 말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등산 개발 사업은 45년간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사용돼 황폐해진 어등산 일대 41만7500㎡ 부지를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5년부터 추진됐으나 삼능건설(2006년), 금광기업(2009년), 모아건설(2010년), 호반건설(2018년), 서진건설(2022년) 등 사업자들이 잇따라 포기하면서 골프장 이외에는 진척이 없었다.

강 시장은 “어등산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원인은 불명확한 총사업비 규정과 투자자의 수익성 미흡 때문이었다”며 “이번 공모에서는 총사업비를 명확하게 하고 사업성도 일정 정도 담보할 수 있도록 계획을 현실화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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