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경찰이 2년여 전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71) 전 대표 캠프가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5일 경기 성남시의 카카오 사옥 판교아지트를 압수수색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사용자 정보 등을 확보한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중이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무소속)은 지난 5월 이 전 대표와 선거캠프 관계자들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 6월 사건을 경찰로 넘겼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 캠프에서 2020년 9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약 90개의 ID로 다음 포털 뉴스 페이지의 댓글을 작성하고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공감수를 올려 ‘베스트댓글’을 만드는 등 여론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전 대표에게 유리하거나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한 내용을 담은 댓글을 베스트 댓글로 만든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댓글 조작이 민주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측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사건의 성격상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