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춘향 영정[남원시 제공] |
[헤럴드경제(남원)=황성철 기자] 친일 논란으로 새로 그린 전북 남원시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에 대해 국악인들이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1일 송화자 춘향정신문화보존회 대표 등 국악인들은 남원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춘향 영정은 춘향의 실제 모습을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시 그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판소리 춘향가의 춘향은 소리꾼들이 수백년간 노래해온 당시 16세의 실존 인물이다”며 “그러나 새 영정의 춘향은 남장 여자에 40-50대의 나이 든 모습으로, 실제와 너무 다르다”고 밝혔다.
또, “우리 소리꾼들은 춘향가의 춘향과 전혀 다른 춘향을 영정으로 모시고는 춘향가를 부를 수 없다”며 “춘향가 속의 고귀한 춘향 모습으로 다시 그려 봉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서에는 신영희·김일구 명창 등 국악인 40여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원지역 시민단체들도 “새 춘향 영정이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며 “민주적 논의 절차를 거쳐 다시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춘향 영정은 남원시가 친일 논란에 휩싸인 옛 영정을 철거한 뒤 새로 그려 광한루원의 춘향 사당에 봉안한 것이다.